곤노 가즈요(今野和代) 詩集 飜譯 2. 뼈이야기
  글쓴이 : 김상수     날짜 : 06-12-13 23:18     조회 : 8525    

詩 - 곤노가즈오(今野和代)
Photo - Kim Sang Soo Photo 2006. Swiss Zurich

시집 「뼈 이야기」 - 나는 그대에게 몸을 던진다. 그대는 내게 몸을 던지라

시 2.

뼈 이야기

찌르며 찔리며 피로 물들이며 힘들게 살았다. 홀연히 모습을 감춘 지 10년이 흘렀다.
어느 날 전화가 걸려와 이미 죽었노라 한다. 화장터에 갔다. 길가에 쓰러져 죽었단다. 남겨져 홀로 된 누이 곁에서 뼈를 담는다. 큰 남자였다.그런데 가느다란 뼈로 남았다. 살펴보니 왼쪽 귀 언저리에 수정처럼 투명한 작은 돌이 있었다. 젓가락으로 주워 손에 쥔 후 바로 주머니에 넣었다. 아직 은근히 온기가 남아있는 뼈. 그게 뭐였든 집어왔을 것이다. 그날 밤 꿈을 꾸었다. 「후-」하는 소리에 곧 남자라는 걸 알았다. 남자 만이 왠지 날 그렇게 불렀으니까. 거절하는데도 막무가내로 준다 한다. 유리로 된 핑크 빛 피아노. 장난감처럼 작은데도 들어올릴 수 없을 만큼 무겁다.
두드리니 뚜렷이 아름다운 소리가 났다. 「노래해 줘」 처음 봤다. 남자의 우는 듯한 우는 듯한 얼굴. 잠시 후 뒷모습이 되어 사라졌다. 그 후부터이지. 내가 노래꾼이 된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