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의 궁둥이 흔들기와 '미친 중국' - 1
  글쓴이 : 김상수     날짜 : 03-12-16 11:24     조회 : 8981    


collage 2003 12



며칠 중국을 다녀 왔습니다.
처음 갔지요. 대단하더군요. 차가 빵빵대면서 사람 바로 앞으로 덮치듯이 차가 달려들고 사람들은 차를 피해서 다니고. 북경이나 상해나 마찬가지 였습니다. 꼭 서울 청계천 상가 한 가운데 서서 어쩔줄 모르고 불안하게 서 있는 내 형국이었습니다.

중국을 바라 보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관점이 있겠지요. 어떤 이는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한 중국을 얘기하기도 합니다마는. 저는 한마디로 현재의 중국은 내 눈에 '미친 중국'으로 보였습니다.

농어촌에서 내몰린 수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고 있었습니다.
TV와 광고는 한결같이 서구적 도시생활과 소비문화를 우월한 것으로 묘사하고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상해 푸동공항에도 서구모델들이 패션쇼를 하는 비디오를 틀어주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에 몹시 민감한 젊은이들은 자신들 중국의 고유한 문화를 거부하도록 설득당하고 마는데, 특히 땅위-대지(大地)-에서 하는 일은 그 어떤 것이라도 무시당하기 십상이라고 여기는듯 보였습니다. ― 이제 이들에게 농사는 원시적이고 더러운 일일 뿐이라고 여기는 가 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들지만 중국인 근로자 그들은 대개 불안정한 서구시장을 위해 소비상품을 대량생산하는 공장에서 저임금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중국돈으로 4원짜리-우리돈 400원-짜리 식당이 있는 북경 뒷골복에서도 밥을 먹었고, 한끼에 3만원 가까이 하는 별 다섯개 호텔 식당에서도 밥을 먹었습니다.

급속한 세계화를 굼꾸는 중국은 그 목적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시골 사람들이 멀리 떨어진 도시로 내몰리면서, 힘없는 여자와 가난한 집안의 어린이들은 남루하며 인민(人民)들은 도시 부랑아가 되고 있었습니다.
어린 소녀들은 싸구려 품팔이꾼이나 저임금의 서비스 종사나 매춘산업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우마차(牛馬車)와 롤스로이스 벤츠가 같은 도시의 길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북경과 상해 마찬가지. 대기오염으로 눈이 다 아팠습니다.

중국이 갈려고 하는 경제의 세계화란 과연 무엇일까요?
중국은 해가 가면 갈수록 환경은 왜 나빠지는 것이지요? 왜 공동체와 가정이 해체되며, 빈부간의 엄청난 격차. 폭력과 범죄는 계속하여 증가하고 있는 것인가요?

왜일까요?

북경 시내 빌딩 위 전광판에서는 미국흑인 가수 비욘센지 뭔지가, 궁둥이를 흔들면서 춤을 추며 노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막 시골에서 올라 온 10대 20대 중국 청년들은 비욘세가 흔드는 전광판속에 궁둥이를 쳐다보고 서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