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 개발도상국? FTA?
  글쓴이 : 김상수     날짜 : 07-07-03 04:01     조회 : 8905    

Phillipine Manila Photo 2006

끔찍한 얘기다. 인류가 경제활동을 하면서 어느 특정한 나라를 후진국이니 개발도상국이니하는 카테코리에 집어 넣는 건.

도대체 오늘의 문명에서 과연 무엇이 후진국의 범주이고 개발 도상국의 범주인가?
국민총생산? 
물질생산을 많이하면 뭐하는가?
삶의 공동체가 뿌리뽑히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동족끼리 착취하는 지옥이라면.

FTA, 이는 철저하게 시장의 이데올로기다. 팔아먹느냐? 멕히느냐? 양자간 선택이다.
이는 인류의 질곡이다. 여기서 어떻게 문제의 균형을 잡을까?

멕시코가 수출이 증가하고 국민총생산은 높아지는데 농촌에 몇백만 인구는 살던 곳을 떠나 도시 부랑아나 남풀팔이로 전락했다.
농부들은 오랜 생활의 방식으로 자급자족의 삶을 살았다.
자연에 의존했던 이들 삶의 방식에서 그들이 필요로 했던 것들은 밭에서 숲에서 강에서 바다에서 구할 수 있었다.
미국 카길사가 싼 옥수수를 멕시코 천지에 풀어놓자마자 농촌의 삶은 파탄을 맞았다. 이들에게 생존의 비용은 너무나 비싸고 처참했다.
꾸역꾸역 도시로 내몰리는 농부들은 낯선 도시의 언어를 거래 방법을 배워야만 했다.

도시로 내몰린 시장의 이데올로기는 이들의 온전한 삶에서 원래 지녔던 부드러움을 잃어버리고 딱딱하고 날카로우며 타인에 대한 배려나 인간으로 인정이나 깊은 자비심 그리고 인간으로 존엄은 찾아볼 수 없게된다.
21세기 인간이 화해하며 더불어사는 가치체계를 지향해야 한다는 명제는 점차 무너져 내리고 역사상 일찍이 찾아보기 어려운 야만적인 강탈로 내달리는 형상으로 이어진다.

어쩌면 인간의 종(種)이 가능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에까지 이른다.

도대체 무엇이 사람다운 삶일까?
내가 찍은 위에 사진은 필리핀 마닐라 시골에 갔을 때 정경이다.
아이들 표정은 밝았고 자연은 아직 넉넉해 보였다.
필리핀 시골 구석구석까지 파고든 일본산 조미료 '아지노모도' 와 '코카콜라' 에 찌들어가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자연이 이들을 품고 있었다.
이제 이나마의 자연도 곧 무너져 내릴 것이다.

나는 인류의 인지가 신자유주의고 시장경제고 FTA만이라면 이제 인간의 문명은 인간을, 인간 자체를 파먹고 말 것이다.
소름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