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Flag, 1954 Artist: Jasper Johns  Type: Art Print  Size: 38 x 30 in

난 아직 미국을 가본적이 없다.
가능하다면 처음으로 미국을 가겠다는 생각이다. 조만간.
CNN Larry King Live에서 미국의 영화감독 michaelmoore의 인터뷰를 봤다.

                      http://www.michaelmoore.com

조지 부시 대통령을 앞장 서 비판해 온 아카데미상 수상자 마이클 무어 영화감독이 미국의 의료보호 시스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다큐멘터리 Sicko를 중심으로 대담이 진행됐다.

 영화 개봉전에 마이클 무어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건강이 좋지 않은 9.11 테러 구조대원들을 쿠바로 데리고 간 혐의로 미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이 무어 감독의 행위가 쿠바에 대한 무역 제재를 가하고 있는 미 무역금지법을 위배했을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이었단다.

그러나 무어 감독은 “영화 ’시코’의 개봉을 막으려는 의도일 수 있으며 미국의 의료보호시스템은 이미 망가졌고 치명적인 상태”라고 주장했다.
무어는 부시 대통령의 보건정책을 비판하는 ’시코’를 통해 '미국인들이 미국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는 메시지를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했다.

래리 킹은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와 쿠바 그리고 미국의 의료시스템의 차이에 대해서 질문했고 무어의 답은 냉정하고 단호했다. "미국의 의료 시스템이 최악이고 망가졌다"
9.11 사태 때는 영웅으로 대접받던 소방관과 자원봉사자들은 미국 내에서는 어떤 의료 혜택도 받지 못하고 쿠바로 건너가 비로소 사람답게 치료를 받는다.

이 영화는 거대 제약회사와 의료 보험 회사들의 비리를 고발하는 차원을 넘어  돈만 밝히는 오늘날 미국 의료체계의 위기가 몰고 오는 미국인들의 슬픈 현실에 주제를 이끌고 나갔다.
대중들은 항상 변화와 개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행동하기를 주저하지만 이것이 바로 기득권자들의 상투적인 노림수임을 정면에서 거론했다.
무어는 이 영화를 통해 금권이 득세하는 미국의 민영 의료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혁할 것을 주문했고 "전체 미국인이 의료보험에 가입되어야만 한다" 는 주장을 간단 명료하게 말했다.
민간 의료 보험회사나 민영이 운영하는 미국의 의료체계를 프랑스나 영국, 캐나다처럼 공영 의료체계로 바꾸기 위해 의료산업 종사자들은 물론이고 전미국인이 들고 일어날 것을 주문했다.

아마 예술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대중의 삶에 그것도 직접적이고 대중적인 방법과 행동으로 이어진 경우는 미국 예술사에서 드문 경우이고 감독 무어는 그것을 실현하고 있었다.  9.11 테러당시 부시 대통령의 미숙한 대처를 노골적으로 비판한 ’화씨 9.11’과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을 다큐멘터리 영화의 대상으로 끌고와 총기난사 사건이 일으날 수밖에 없는 미국현실을 정면에서 다룬 ’볼링 포 컬럼바인’ 등은 다큐멘터리 영화의 현실 대안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이곤 했다.

래리 킹과 무어의 인터뷰를 보면서 미국미국미국, 美國, 米國이란 나라는 새삼 어떤 정체의 나라인가를 생각해 본다.
미국 인구 약 3억 중에서 5천만명이 의료보험의 사각 지대에 놓여있고 미국의 전체 죄수 숫자는 현재 약 400만명이 가깝다, 웬만한 유럽의 대도시 인구와 맞먹는다. 이러한 죄수의 수치는 유럽 국가들보다 무려 8~10배나 높은 수치이다.

한국의 경우 의료체계를 공영으로 정비하기 시작한 때는 아이러니컬한 사실이지만 전두환 파렴치범 군사독재 시대 때였다. 부당하게 권력을 잡은 독재세력이 뭔가 국민의 불만을 무마해야 한다고 나선 것이 그나마 오늘의 의료체계를 다잡은 것이다.

한미 FTA가 본격적으로 들어오면 미국의 민영 의료체계가 장사를 하겠다고 파고들어 올테고 자짓하면 한국의 의료체계에 큰 구멍이 뚫릴수도 있다.

다시 얘기하지만 나는 아직 미국을 한번도 가지 않았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데 나는 오늘의 '로마'를 가보지 않았다.
작년과 올초에 '영어시나리오'로 영어권에서 영화를 준비하겠다고 지인이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에 가서 문을 두드린적이 있었다, 그러나 결론은 결국 미국이었다.
미국을 가야 뭔가 얘기라도 건네보는 시도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