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자들, 중국 이야기 - 2
  글쓴이 : 김상수     날짜 : 03-12-16 11:26     조회 : 10179    


collage on sketch 2003 12


북경 시내나 상해 시내 중심가는 서울처럼 소비도시를 그대로 닮아가고 있었습니다.
백화점 1층은 어디나 마찬가지로 유명 브랜드 화장품 코너가 위치하고 있더군요.
전광판의 화려한 칼라가 유혹을 하고 그걸 받아서 백화점에서는 '서구형으로 알고있는 미인되기' 위한 화장품들이 즐비하게 여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세련된 모습으로 치장을 한 여성들은 하나같이 비싼 브랜드 옷으로 멋을 내고 밍크코트 같은 걸 걸치고 있었습니다.
북경에서 사전에 정해 주어 내가 묵은 호텔은 중국에서 가장 방값이 비싼 호텔인 하이얏트 호텔입니다. 현관앞에 멈춰서는 고급 승용차에서 내려 호텔안으로 들어서는 늘씬한 젊은 여성들은 젊음과 부와 사치를 시위하는 걸음걸이로 회전도어를 밀고 들어서더군요.
잠깐 매력적으로 보이긴 했지만 내 눈엔 하나같이 비개성적인 모습들로 비추더군요.

하지만 건강하고 이쁜, 자연스러운 젊은 여자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화장기 하나 없었고 싹싹하고 친절하지만 절도가 있었고 밝고 유머있는 웃음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감이 있는 그런 여성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영어도 잘 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현재 중국의 문제가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직시하는 눈밝은 젊은 여성도 있었습니다.

중국의 면면한 역사와 이면을 받치고 있는 거대한 정신적인 기둥들.
그리고 생의 진정성을 찾는 젊은 여성들의 활달함.
그들의 건강함과 심지어 섹시함까지.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아름다운 중국여성을 내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큰 서점에서 일을 하는 '리밍'이란 상큼하게 생긴 여성은 미국유학을 다녀 왔다고 했습니다.
독일보험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지금은 책방에 지배원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외국보험회사보다는 월급이 반으로 줄었지만 술을 덜마시게 되었고 필요없는 허황된 꿈꾸기를 그만 그치기로 했답니다.
어릴때부터 책이 좋았고 책을 사랑하기 때문에 책방에서 일을 하는 자부심이 있다고 했습니다.
'리밍'이 반가웠습니다.

나는 우리 '파리의 투안 두옹' 클럽이 '생의 진정성을 찾는 젊은 사람들의 커뮤니티'이기를 원한답니다.
압구정동이나 청담동의 세트문화 브랜드나 소비적인 트랜디를 쫒는 젊은이들이 아니라 '투안 두옹'처럼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낡은 가죽 옷을 멋있게 입을 줄 알고 화장품으로 치장을 하기보다는 자연스런 깨끗한 모습으로 생기있고 활달하며 스스로에 대해서 자신감있는 표정과 겸손한 삶을 사는 젊은이들 말이지요.

클럽장이 이 사이트에 프리마켓을 곧 개설한다고 하는군요.
나도 나에게는 필요가 없어졌지만 다른 분들에겐 필요할수도 있는 물건을 프리마켓에 내 놓겠습니다. 리싸이클링 마켓이라, 참 좋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내가 본 중국의 건강한 젊은 여성들, 그들의 눈빛은 분명 살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