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없는, 14 - 생각도 빌려오는 나라 - 당장 2015년 까지의 나라 개혁안을 내놔라.
  글쓴이 : 김상수     날짜 : 07-08-07 08:55     조회 : 7605    
생각도 빌려오는 나라
100년 후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동아시아는? 세계는? 인류는?
그 때까지 지구는 건강하고 온전하게 있을까?

이 질문은 공상과학 영화나 만화에 나오는 그런 정경을 상정하는 물음도 아니고, 미래학에서 거론되는 미래의 가상적 모습을 물어보는 것도 아니며, 지질학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는 미래 지구의 변모도 아니고, 비관론을 수긍한다는 이야기는 더욱 아니다.
문명사에서 또는 현재의 인류가 진행하고 있는 사회, 정치, 경제 체제상에서 100년 후의 지구는, 한국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하는 자연스런 의문이다.
일차적인 상정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불확실한 것만큼 사람을 위축시키는 일은 없다.
그러니 차라리 모든 게 잘됐다, 확실하지 않으니까, 앞날을 모르니까, 그냥 되는 대로 사는 거다, 이런 식이 아닌 다음에야 인간은 내일을 질문하게 된다.
때때로 이 불확실함은 인간이 미래를 적극적으로 계획하게 하는 힘으로도 작용한다.

그러나 100년 후를 생각하는 건 차치하고라도 4, 50년 후, 작게는 2, 30년 후라도, 아니 10년 이후라도 우리 사회가, 국가가, 어떤 사회 경제 체제이고 어떤 변화를 경험할 것이며,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이고 우리 주변과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를, 독자적이고 독창적인 생각으로 구체적으로 세세하게 묻고 파고드는 그런 경우를 보지 못했다.
우리들 삶의 현실이 워낙 힘에 부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21세기의 시작에서 우리들 삶과 세계를 질문하고 가늠하며 예측하고 연구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태도가 아닌가.
무질서한 사회 속에서 많은 갈등과 모순 속에서 살다보니 내일의 문제나 세계의 문제, 전지구적인 관심과 관점은 커녕, 지금 바로 여기 현실의 입장도 찬찬히 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때때로 삶에서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생각을 나라 바깥에서 물건처럼 계속 수입을 하거나 빌려와서, 이런 때는 이런 생각으로, 저런 때는 저런 생각으로, 이렇게 저렇게 자극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식으로 생각하면서 생각이나 판단을 통째로 남들한테 맡겨 버린 것만 같아 보일 때가 많다.

물론 21세기의 삶에 대해서, 우리들 존재의 사회적 의미나 역사적 의미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하면서 진지하게 모색하고 있는 한국인 과학자나 철학자, 사상가가 전혀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전세계를 대상으로 세계를 대면하면서 실제적인 이론이나 사고의 체계를 적극적으로 정리하여 잘 알아듣도록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우리 삶의 양식을 보편적인 세계관으로 표현하여 드러내지 못했다는 사실은 뼈아픈 처지다.
삶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알아듣고 받아들이면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일반이론을 창조하는 역량이나 역할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뛰떨어지고 있는 건 너무나 슬프다. 

대통령 출마를 하는 자라면 우리의 창발적 사고를 어떻게 무엇으로 키울 수 있는지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innovation korea 2015부터 지금 나와야 한다.
노무현 정부가 발표한 2030 에는 어떤 창의적 실마리도 볼 수 없다.
그 문서는 수세적 짜집기 문서이면서 내실이 없다. 이것저것 남의 나라 틀에다가 예상을 부풀린 수치의 장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