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이제 시작인 나라, Newzealand 남섬 도시 Christchurch에 와서
  글쓴이 : 김상수     날짜 : 07-12-12 10:02     조회 : 8330    

2007. 12. Newzealand christchurch Avon river and Brighton beach

비행기를 타고 멀리 날아 왔다.
지난 1월에 잠시 스쳤던 뉴질랜드 남섬 Christchurch City를 다시 왔다.
여기서 몇 개월 머물기로 한다.
여긴 여름이 이제 시작이다.

지난 3개월간 나는 ‘대통령 만들기’에 참여했지만, 정작 대통령이 되겠다는 자는 싸구려 정치꾼들, 정치앵벌이들로부터 포위(包圍)가 되어 눈멀고 귀 막혀, 내가 하는 얘기를 전혀 알아듣지를 못했다. 어떻게든 대통령을 '만들고'자 했지만 여러가지 무리였다.
큰 몽둥이로 대갈통을 부시고 싶었다.
소통 자체가 참 어려웠다.
언로(言路)의 기본이 막혔는데. 어떻게? 대통령을 하겠다고?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여기서는 작은 아파트를 하나 빌렸다.
숙소엔 인터넷도 전화도 연결하지 않기로 했다.
이따금 한 삼십분 걸어서 시내 Art Center 카페 뜨락이나 시티 도서관에 가서 인터넷 메일을 확인한다.
Art Center 뜨락에는 백년도 더 된 큰 나무가 있고,
그 나무 그늘 밑에 나무 탁자에 내 노트북을 올려놓고 자판을 두들긴다.

여기서 소설을 쓰겠다는 계획이다. 그것도 두 편을.
십년도 더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이야기를 소설로 써 볼 생각이다.
이제는 해볼까 한다.
잘될까?   
어쨌든 시작은 하고 볼 일이다.
 
나는 소설이란 장르가 조울증 같은 자폐증이나 막연한 불안을 부추기는 파괴의식,
그리고 쓸 데 없는 종말의 관념같은 허접한 것에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소설은 인간의 언어를 통해 세상을 축조(築造)하는 힘에 있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오늘은 늦은 저녁 숙소 쪽으로 돌아 오는 길에, 숙소 가까이 작은 강가를 끼고 돌아왔다.
강변으로 줄지어 선 아름드리 수령(壽齡) 백년의 나무가 수면 위로 짙은 그늘을 내려 띄웠다.
흐르는 물살위에 나뭇잎의 반사가 짙은 먹청색(墨靑色) 물감을 척척 풀은 듯 시원스럽게 흐르고 있었다.
몇 cut, 천천히 찍었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이 곳 visual diary에 사진과 글을 올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