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없는 글 - 44, 국민의 기적이 일어나기를 비는 마음으로...
  글쓴이 : 김상수     날짜 : 07-12-15 06:32     조회 : 7935    
나라에 몹쓸 역병(疫病)이 도는 것인가?
‘거짓말쟁이’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이 전체 유권자의 40%가 넘는단다.
이제 사흘을 남겨 둔 내 나라의 대선이 과연 어떤 결과로 드러날지, 멀리 떨어진 이국땅에서 참으로 걱정스럽기 그지없다.

그래서 지난 3개월간 새로운 정치대안을 기대했던 사람들과 나는 같이 있고자 했다.
그러나 내가 가담한 ‘대통령만들기’는 완전히 실패했다.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에게 제대로 내 뜻도 전달하지 못할 만큼 후보 주위에는 일찍부터 언로(言路)가 막혔다.
명색이 무슨 위원장으로 창당 초기부터 관여한 나까지도 후보와 언로가 열리지 않았다.
선거 전략을 후보에게 들이밀 기회는 ‘정치앵벌이들’에 둘러싸인 후보에게는 원천 봉쇄됐다.
후보의 눈과 귀가 막히고 닫혔으니 선거 전략을 전달 할 방법 자체가 아예 없었다.
3개월 전에 내가 내민 전략으로 선거운동을 했다면, 그리고 눈 밝고 의(義)로운 몇 사람들의 지혜를 후보가 제대로 제 때 받아들이기만 했다면, 지금처럼 단일화를 하니마니로 설왕설래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울화통이 터진다.
 
도대체가 당 초기 관계자나  캠프 관계자 숫자가 전부 합해야 몇십명도 안되는 실정인데 소통 자체가 부재하다니? 아니? 대통령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가장 기본적인 의사 결정 구조나 시스템부터 소통이 안되는 실정이니. 정책 공약이니 뭐니 다른 건 다 접어두고라도.
그만둘까 하다가도 워낙 이번 대선이 중요한지라 미련을 가지고 의견을 내고, 인내하면서 정책도 제안을 하고, 후보의 선거 전략을 제대로 잡아가기 위해서 갖은 애를 다 써봤다. 그러나 후보라는 자가 원래 함량미달(含量未達)이었고 준비 부족이었으며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음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확인됐다.
설사 될 수도 없겠지만 운이 좋아 된다 하여도 또 한 번 ‘준비 안 된 노무현판'의 되풀이가 될 수도 있다는 회의(懷疑)까지 다 일었다.
번민(煩悶) 끝에 결국은 접었다.
그리고 멀리 떠나 왔다. 

‘국민의 정부’니 ‘참여정부’니 민주정부를 표방했던 세력이 10년을 집권했지만 도리어 그들은 오늘 날 민주주의를 일대 위기로 자초했다.
김대중이나 노무현이나 그저 헛말(虛言)로 시간을 다 보냈고, 진(眞)과 실(實)이 턱없이 부족했거나 아주 부실했다.
민심은 당연히 일찍 떠났다. 사람들은 쓸데없는 말의 홍수(洪水)에 질려 있었고 사람살이의 어려움은 ‘민생(民生)’이란 단어조차 무색했다.
따라서 그 반동(反動)으로 그 반사로 ‘경제’를 말하는 이명박을 택하겠다는 착시(錯視)를 보이는 것이다.
몰가치(沒價値), 몰도덕(沒道德)의 '거짓말쟁이'를 대통령으로 뽑겠다니.

이제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는 나라에 국민이 된다? 난감(難堪)을 넘어 처참(悽慘)한 경우다. 
사람들은 이제 망설(妄說)을 지어내는데 밤낮을 보낼 것이다.
사람들은 바야흐로 지금 스스로의 머리위에 ‘경제’라는 망상(妄想)을 이고지고 그 허상(虛像)에 스스로 깔리겠다고 자초하고 있다.
불쌍하고 가여운 일이다.

이제 선거일까지 남은 나흘, 정말 방법이 없는 것인가? 
단일화를 이루어 마지막 선거 기적을 일으킬 수는 없는 것일까?
아무리 대통령감이 없다 해도 '거짓말쟁이'를 대통령으로 뽑는 최악의 선택을 한다는 건, 한국인으로 자존심이 일그러지는 게 아닌가.
저 군사독재시대 때 쿠데타 군인들이 대통령을 자처할 때, 우리는 얼마나 많은 고통을 당했던가?
이 땅의 민주주의는 다시 후퇴해서는 안된다.
국민들이 미몽(迷夢)에서 깨어나기를 바란다. 국민의 기적이 일어나기를 빌고 또 빌어본다.
간절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