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church city, 전차가 다니는 도시
  글쓴이 : 김상수     날짜 : 07-12-29 07:07     조회 : 7809    

Christchurch city 에서는 전차가 다니고 있다.
도로에 궤도를 깔고 전기로 가는 전차는 우리나라에도 한 때 운행되었으나, 자동차의 증가로 노면전차의 원활한 주행이 어려워지자 1968년을 마지막으로 폐지됐다.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부산에서 또 서울에서 마지막 전차를 타 본 세대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데 구시대의 유물로 여겨지는 노면전차가 서구와 일본 등에서는 지속적으로 추가 건설됐고 이 도시 Christchurch에서는 도시 시작 무렵부터 줄곧 그대로 운영되었다가 폐쇄, 1995년 2월 40여년만에 크라이스트쳐치 시내에 옛날의 노면 전차, 트램을 다시 부활시켜 관광객들에게 서비스를 하고 있다. 낡고 오래된 옛날 전차를 수리를 해서 그대로 고풍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트램은 이 도시에 얼굴이 됐다. 

21세기의 새로운 도시 교통수단으로 도입되고 있는 전차,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너무 간단한 이유다.  20세기 들어 서구 국가들은 자동차 생활로 도시 안에 자동차가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고, 자동차의 급속한 보급은 대기오염, 소음, 교통사고 등을 불러왔다.
버스와 지하철이 있지만, 버스는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고, 지하철은 건설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가 있다. 
서구의 국가나 일본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목한 것은 바로 노면전차의 되살림이다.
신형 노면전차의 첫 번째 장점은 바로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이라는 점이다. 전차는 전기로 움직여서 매연이 없고, 진동과 소음이 크게 줄어든다. 이러한 점은 탑승자에게도 좋고, 전차가 지나는 지역의 시민들에게도 생활에 크게 방해되지 않는다.
또한 차량이 가벼워서, 설치 공사를 하는데 노력과 시간이 수월하다.
특히 요즘에는 전차가 다니는 길바닥에 잔디를 깔아 소음을 흡수하고, 도시의 녹색 공간 확대에도 보탬이 된다.

작년에 프랑스 파리와 중부지방 리용에 갔을 때 누구나 길가에서 쉽게 노면전차에 올라탈 수 있는 저상 전차라, 노약자 등 교통약자에게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신형전차가 새로 개설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이탈리아나 독일 등 유럽의 주요 도시가 급격하게 신형전차로 대중교통을 대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에 주목하자.

OECD 가입국 중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수 1위라는 통계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교통 환경은 보행자들에게는 너무나 치명적이다.
시민들이 밀집되어 생활하는 작은 동네 생활권에서조차 자동차에 치여 마음 놓고 걸을 수 없다는 점은 큰 문제다.

이러한 상황은 예전의 서구국가들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그 나라의 정부와 시민들이 보행자 우선, 환경 보호, 등의 운동을 같이 하면서 도시 정책을 꾸준히 실행해 나갔다는데 있을 것이다. 
즉 외국의 신형 노면전차는 전차만 설치한 것이 아니라, 도심부의 자가용 억제, 보행자 전용지구 확대, 공공 교통 및 자전거 이용 활성화, 환승 주차장 설치, 주차관리 정책 등과 같이 시행되었던 것이다.
도시계획도 마찬가지로서, 철도역과 같은 주요 교통 착점의 정비, 대중교통과 가까운 곳의 개발 등 대중교통 지향 도시개발이 함께 진행되었다.
물론 이 같은 노면전차를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혼잡한 곳에 당장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신도시 등 새로운 도시계획을 하거나, 도시정비와 연계한 지방 중소도시 등의 도심 대중교통수단으로는 적극 고려할 선택이다.

친환경적이고 보행자에게 친화적인 신형 노면전차의 개설로 인해, 공기 오염의 주원인인 자동차 공해, 특히 타이어 마모로 인한 아토피 등의 피부병 확산을 방지하고
도시의 문화도 새롭게 이끌 수 있는 새로운 교통수단임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