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s가 있는 Cafe & Restaurant 'bean scene'
  글쓴이 : 김상수     날짜 : 07-12-31 06:57     조회 : 8007    

시내 도서관에 가기 전후에 도서관 건물 못미쳐 Victoria Park 거리 코너에 있는 이 카페 'bean scene'을 자주 간다.
오늘 점심식사도 여기서 했다.

cafe나 restaurant이 주는 즐거움은 낯선 도시에서, 그 도시를 하나 둘 익혀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지름길로 도시를 안내한다는 점이다.

사전을 보니, 카페나 레스토랑의 어원은 프랑스어의 동사 restaurer를 어원으로 하며, 음식물이 사람의 신체를 회복시킨다, 원기 있게 한다, 는 뜻에서 나온 레스토랑 이란 말은, 유럽에서 7세기경 사람들이 시골 여관에 모여 세상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음식을 먹으니 이야기에 훨씬 도움이 됐다는 것을 시작으로, 음식을 먹는 곳을 테이번(tavern)이라 하였던 것이 독립되어 영국에서는 커피하우스, 프랑스에서는 카페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레스토랑이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765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Christchurch city 도서관 가까이 있는 Cafe & restaurant 'bean scene'은 이방인인 내게 '원기를 회복' 시켜주면서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는', 여주인의 친절함에 자주 찾는 곳인데, 아침 8시 50분이면 문을 여는, 주인이 아주 부지런한 카페다.

과장이 아니고, 지금까지 내가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먹어 본 샌드위치 중에서 가장 맛있는, 최고의 샌드위치를 여주인은 만들고 있었다.
진열장에서 꺼내주는 샌드위치가 아니라, 주문을 받고 ‘즉석에서 요리를 하는’ 샌드위치다.
여러 종류가 있는데, 한번에 3가지 재료를 선택해서 주문을 할 수 있다. 며칠 전 아침에는 파인애플, 햄, 치즈, 3 종류로 만든 샌드위치를 먹어봤다.
토스트 빵도 올리브로 살짝 굽고, 접시 테두리에는 초콜릿가루를 뿌려서 내놓는 샌드위치는 가히 일품이다.
바싹바싹 입안에서 부서지는 토스트 조각 사이에 낀 파인애플의 즙, 녹아서 흐르는 치즈를 감싸고 있는 햄, 그리고 ‘롱 블랙’ 커피까지.

나흘 전 점심때는 올리브유로 구운 토스트에 소시지, 계란, 햄을 익혀 그 위에 밭에서 막 따다가 흐르는 물에 씻어서 내놓은듯한 싱싱한 샐러드를 얹힌, 점심식사를 한 적이 있다. 소시지가 '딱, 딱’하고 소리 내어 입안에서 생생하게 씹히면서 음식을 먹는 소리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카페 겸 레스토랑을 즐겨 찾는 이유는, 레스토랑 건너 편에 시원한 물을 뿜는 분수가 있는 Victoria Park가 있고, 바로 앞길에는 늙은 전차가 다니는 정취를 보면서, 최신 건축 잡지와 디자인 잡지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카페 이름이 ‘bean scene'이라는 것도 내게는 친숙하게 다가오는 이름이다. 
카페 로고가 텔레비전 모니터 화면을 모자이크한 것에서 주인의 디자인 센스를 알아볼 수 있고,
마치 Jacqueline Kennedy Onassis를 보는 것 같은 미모의 여주인, 이제 해가 바뀌면 서른 두 살이 되는
Angelique Valentin을 통해서 이 도시에 대해서, 건축에 대해서, Christchurch city 안에서 Lyttelton등 자연을 촬영할 훌륭한 장소를 소개받을 수 있는 즐거움이, 아직은 이 도시에 낯선 내가 이 카페를 즐겨찾는 이유일 것이다.         

Angelique Valentin은 오늘 점심값을 받지 않았다. 오랫만에 사진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자신이 자칫 잃어버릴 뻔한 예술에 대한 지향을 다시 찾는 계기가 됐단다.
이런 호사가! 와인 두 잔, 커피 1잔, 근사한 점심 식사까지.
Angelique Valentin! Happy new Your's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