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었다.
  글쓴이 : 김상수     날짜 : 08-02-06 04:17     조회 : 13744    

며칠 앓았더니 몸에 기운이 빠진듯해서 오후에는 일부러 바다 기운을 맞으러 해안가로 나갔다.
아직까지 몸은 어실어실한게 추웠지만 그냥 해안을 따라 약간 걸었다.
날씨는 쌀쌀하고 매웠다. 구름에 가린 햇살이 잠깐씩 드러나면 타듯이 뜨겁다.
춥고 덥고, 아직도 이 기후에 몸이 적응하자면 시간이 좀 더 걸려야 하는가보다.

길게 옆으로 펼쳐진 해안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흐린 날씨에 간간이 비치는 햇살의 바닷가란 스산하기 마련이다.
파도소리는 소란스러웠지만 종내는 고요했다.
해안에서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오늘의 하늘은 짙은 파란색의 쨍쨍한 그 하늘이 아니었다.
긴 항적(航迹)을 그리면서 제트기가 사선(斜線)으로 날았다. 소리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