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Tokyo에 있을 때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던 Tokyo 새 국립 미술관이 작년 연말에 문을 열었고 그 미술관을 다녀왔다.
얼마 전에 이 게시판에서 언급한 바 있는 日本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安藤忠雄·ando tadao)가 설계를 한 이 미술관은 도쿄 중심에 있던 옛 방위청(防衛廳) 부지에 세워졌다.

철골조(鐵骨造 )노출 콘크리트, 목재와 유리로 마감한 건축은 미술관으로 그 기능이나 심미성(審美性)이 뛰어난 건축으로 보였다.
세계 곳곳의 도시에 주요 건물의 설계를 맡아서 하고 있는 ando의 특장(特長)이 제대로 발휘된 건축이었다. 한동안 ando가 보여주던 필요이상의 공간적 과장이나 허세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그가 설계한 다른 건축들보다는 실용성과 단순한 절제를 추구한 것이 돋보였다.

대가(大家)의 면모(面貌)를 본다고 할까. 건축의 선(線)과 면(面)이 완숙해 보였다. 다만 로비에 엄청난 크기의 타원형 콘크리트 구조물이 과연 적절했는지 하는 것과 층과 층의 난간을 유리로 마감하여 투시성은 확보했으나 어지럽고 불안한 심리와 정서를 가져다주었다. 보다 다른 처리 방법은 없었는지, 그게 만약에 ando가 의도한 공간구도였다면 그의 건축적 허세는 그의 건축미학(建築美學)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게 과연 타당한 것인지. 나에게 다가오는 전체적인 건축의 느낌은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미술관의 공간’으로는 최상의 조건으로는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오랫만에 ando의 건축을 감상할 기회는 즐거웠다.


P.S - 나는 몇 년 전부터  한국에 국립현대미술관도 새롭게 변해야 한다는 것을 여러 차례에 걸쳐서 강조한 바 있다. 여기에 간략하게 다시 인용한다. 

“살아있는 현대미술이라면 우리는 그 미술을 통해 현시대의 여러 단서와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안테나’로의 감지 기능을 보게 한다. 현대미술관이란 바로 그런 기능의 첨단기지(尖端基地)이자 발신(發信)의 장소이다. 현대미술이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삶의 예지(叡智)를 자극하며 새로운 시대의 정치, 경제, 세계체제에 대한 비전(vision)을 탐색하는 가치로 이해되면서 나름대로 나라의 면모를 갖춘 국가들은 역점을 두어 국가를 대표하는 현대미술관을 육성하고자 국고를 투입하며 미술관 운영의 발군인재(拔群人才)를 찾고자 노력을 기울인다.

특히 문화예술이 21세기 국가경제의 기초이자 근간이라는 세계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현대미술관의 중요성은 지역과 국가마다 경쟁적으로 어떻게 하면 미술관 질의 수준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 발전시킬 수 있는가 하는 문제와 아울러, 어떻게 하면 예술의 창의성이 사회적으로 널리 확산되어 국가의 발전과 함께 인간다운 삶의 구현에 이바지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모색한다.

따라서 현대미술관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은 동시대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여하히 이끄는 가에 그 존재이유가 있다.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 트라이앵글 스트럭츄얼 제안,
Korea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s, try angle Structural proposal

다시 얘기하지만 국립현대미술관은 이제 제대로의 국민의 미술관이 되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미래를 위한 중장기적 발전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고 면밀하게 실천해 나가야만 한다. 최소한 그런 조건을 만들기 위한 뼈아픈 쇄신이 뒤따라야 한다. 필요하다면 아픈 살을 도려내는 파격적인 인사조치도 감행해야 한다.

영국의 경우, 수상실이 나서서 데이트 모던 갤러리라는 국립현대미술관을 만들고 총력을 기울여 현대미술의 세계 리드를 실현시키고자 했고, 프랑스는 루브르와 오르세이, 퐁피두로 이어지는 전통과 현대의 연결을 통해 문화의 자부심을 구축한 것이 드골 이후 퐁피두 미테랑에 이어지는 국가문화총체계발 프로그램 안의 결과였다.

미국이 2004년에 수립한 혁신미국 Innovate America 국가혁신보고서에서 전 미국의 미술관들을 개성화시켜 ‘미국의 자부심으로 미국을 리드 한다’는 대담한 시도 등은 우리에게도 우리의 역량을 거듭 쇄신시킬 것을 자극한다.

우리의 경우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본관을 중심으로 하되 그간 미술계에서 수많이 거론되었던 광화문 경복궁 옆 기무사 터에 현대미술관을 설립하고 덕수궁 석조전 동관과 서관을 통합하여 덕수궁근대미술관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제반 준비를 시작하는 최적의 시점이 지금 이 때다.

과천 본관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의 소장센터, 연구센터, 미술교육센터의 역할을 수행케 하고, 청와대 앞 기무사 터에는 첨단예술의 전초기지로 현대미술관을, 덕수궁미술관은 우리나라의 현대성이 어떤 뿌리와 근거에서 시작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삼각체제의 미술관 시스템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의 새로운 기본 형식이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