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lace where the development of art and culture decides 21 century
national fates, actually Korea

Photo - Tokyo sketch

한국은 지금 명분도 근거도 박약(薄弱)한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고 이미 예상한대로  임기 초부터 돌아가는 현실은 국가 발전의 지체(遲滯)를 염려해야만 하는 지경이 되고 있다. 이명박을 찍은 사람들은 벌써 후회하기 시작하지 않는가. 몇 달도 못 내다본 어리석음이다. 

많은 유권자들이 이명박을 뽑은 이유가 경제문제 때문인데, 정작 이명박 무리(群)는 경기(景氣)와 경제(經濟)에 대한 혼돈은 물론이고, 정치와 행정의 좌충우돌하는 모습에서, 근본적으로 한 국가 공동체를 이끌기에는 최소한의 자질이나 능력에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특히 걱정스런 사실은 이들의 문화적 시야는 거의 문맹(文盲)의 수준임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이 사이트에서도 여러 번 지적했지만 이명박이 임기를 제대로 채우기도 어려워 보이고, 심지어는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국가를 정상적으로 이끌지 못하고 파행의 연속으로 나라에 위기를 초래하는 실정의 연속이라면 임기를 채워서도 안 된다는 생각도 나는 한다.

한국인의 역동성은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을 만큼 획일적이기도 하지만, 가짜임이 현실로 드러나는 시점에서 이명박 무리의 실정이 계속된다면 권력의 행사를 중지시킬 수 있을 만큼 다이나믹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김대중 노무현이 민주주의를 신장시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나라를 문화적으로 발전시키는 노력을 크게 게을리 했고, 더구나 경제 양극화를 심화시켜 그 반감과 반동(反動)으로 유권자들은 차라리 경제만이라도 확실하게 해결하리란 터무니없는 기대로 이명박 정권을 들어서게 했지만, 지금 이들 무리에게는 어떤 국가 미래 비전이나 문화에 대한 설계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에서 문화적 황폐화(荒廢化)는 심도(深度)를 더할 것이다.
이는 21세기를 앞둔 국가 운명의 길목에서 더없는 불행이다.
 
일본이 경제적으로 최강의 선진국이 된 바탕에는 ‘일본문화’라는 배경이 있다.
외부에서 받아들인 문화를 흡수하는 능력과 자신의 전통문화를 체계화하여 사회문화 저변에 실천 안으로 실행시키면서 실사구시(實事求是)로 접근해 나간 경우다.

유렵이나 해외를 다녀보면 알겠지만 이제 일본의 문화는 일본이란 국가의 단위를 넘어서는 하나의 문명권(文明圈)으로 이해되거나 오해(誤解)되는 정도의 기세(氣勢)다.

중국이야 오래전부터 중국의 문명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서구인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지만 일본의 문화를 새삼 하나의 문명으로까지 받아들이는 태도에는 지난 수십년간 일본 스스로의 자가발전(自家發電)이 꾸준하고 일관되게 지속된 측면이 있고,
현대산업기술의 비약적인 응용과 촉진을 일으킨 일본을 문명국가로 오해하게 하는 부분 또한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단언하건데 일본의 문화를 21세기의 선도적인 문명권으로까지 과장 해석하는 측면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러기에는 아직 일본의 사회 문화 수준이 세계를 리드할만한 내용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특히 민주주의 측면에서 일본은 아직 멀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대 100년 이후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이들의 문화 흡수력과 이후 문화의 방출력(放出力)은 가히 어느 나라도 따라가지 못할 만큼 놀라운 성실성에서 일관된다.

여기서 우리는 일본이란 나라를 턱없이 치켜세우거나 반대로 함부로 폄하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음을 전제로 냉정하게 있는 사실을 그대로 본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중요한 태도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일본 문화의 요체는 문화를 번역(飜譯)하고 번안(飜案)하는 두터운 능력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고 번역과 번안을 넘어서서 이제는 자기 것을 창의적으로 견인(牽引)하는 능력을 공공연하게 나타내고 있다는 현실이다.

이는 실력(實力)을 인정하는 속에서 창의성을 복 돋우는 사회적 노력이 그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 Tokyo의 대표적 서점이라는 kinokuniya 紀伊國屋 서점(書店)을 갔다.
세계 구석구석에서 새로 나온 책이란 책은 죄다 주문이 가능하고 또 판매를 하고
있는 서점인데, 철학 서적 진열대를 가면 철학자들의 전집이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다.

이름 있는 철학자들의 몇 권주요 서적만 번역된 게 아니라, 같은 책도 최소 2,3종류로 번역된 책들이 진열되어 있고, 플라톤 전집, 키케로 전집, 중세 철학 전집, 칸트 전집, 헤겔 전집, 라이프니츠 전집, 자본론, 하이데거 전집 등 고전과 근, 현대 중요 저작 전부를 전집(全集)으로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그와 관계되는 관계 책도 종횡(縱橫)으로 줄지어 번역, 진열하고 있다.

현대 철학은 말해서 뭐하랴, 가장 최근에 독일이나 프랑스에서 회자(膾炙)되고 있는 새로운 철학 조류들을 소개하는 번역서와 그것들을 해석한 번안서는 물론이고,
건축과 예술부분은 전 장르에 걸쳐 조목조목 가지런하게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 더하여 일본의 전통문화 한문 번역서적과 일본의 각종 현대서도 종류별로 망라하고 있고, 세계 출판계에 내놓는 영어판 불어판 일본관계 서적도 다양하다.

France paris의 Center Pompidu에 있는 1층 대형서점을 가면 일본의 현대 예술가를 소개하는 영어 불어 책자들은 있지만 한국의 현대 예술가를 소개하는 책자는 단 한 권도 찾아 볼 수 없다.
이게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우물 안 개구리인 형국이다. 

한국에 학술원 회원이나 특히 예술원 회원의 명단을 한번 훑어보면 알겠지만, 회원들 중에서는 어떻게 이런 수준의 인물들이 한 나라의 학문과 예술의 대표 인물들인가 하고 실소(失笑)를 금할 수 없을 것이다.
이명박 정권이 장관을 인선할 때 등장한 인물들이 보여주던 난맥상 그대로인 수준이다.

학, 예술원 회원 선정도 사회 전번에 만연한 부패의 연장이고, 재능과 능력을 함부로 취급하면서 학맥과 인맥의 울타리로 학, 예술원도 학, 예술계의 상투적인 권력 현장임이 그대로 드러난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만 국가의 예술과 학문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
참으로 우울하고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