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시내 빌딩 뒤 골목

요즘 자주 불면(不眠)의 밤을 보낸다. 편안하게 잠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
걱정이 많다. 내 나라는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내 나라에 시민, 아니 평민(平民)의 삶은 점점 무너져내려 잡민(雜民)이 됐다.
스스로의 삶에서 존경과 예의가 파괴된지 이미 오래다. 비극이다.

한 줌도 안 되는 무례한 놈들의 욕망은 이제 대중의 삶까지 어지럽혔다.
돈이 된다면 제 나라 말보다 남의 나라 말을 먼저 가르치고, 백성들은 그저 잘 살게 해준다는 말에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고 벌써 후회하기 시작한다. 
 
온통 돈 돈 돈이다, 경제 경제 경제타령이다. 우선 당장 잘 살게 해준다면 산도 뭉개버리고 강줄기까지 파헤쳐도 좋단다. 미친 게 일상사다.
허기진 놈들은 걸신(乞神)이 들어 수십년 간 나라를 노략질만 한다. 
여기에 정치는 더 난잡(難雜)을 떨고 있다. .
지금 우민,우민(愚民, 憂民)을 현혹한 무리들은 정권은 잡았지만 이들은 전혀 바르게 세상을 읽고 정권을 이끌 능력이 없다. 그럴 수밖에. 평생 지 지갑만 채울 궁리를 했으니.     


Tokyo의 빌딩 뒤 골목을 걸었다.           
Tokyo의 옛 이름, 에도 Edo(江戶).
1868년 젊은 천황은 에도성(江戶城)을 황성(皇城)으로 정하고 수도를 교토 Kyoto(京都)에서 에도로 옮기면서 도시 이름을 도쿄 Tokyo(東京)라 했다.
동쪽에 있는 교토란 의미다.

천황은 교토에서 에도로 수도를 정하고 가마에 몸을 실었다.
천황이 탄 큰 가마는 한 달 동안 천천히 움직였다. 지금의 도카이도 Tokaido(東海道)를 따라서 나무로 만든 큰 가마는 흔들림을 최대한 자제하여 움직여야했다.
천황이 탄 가마는 하늘과 땅 사이에 떠있는 인공의 공간(人工 空間)이다.
그 공간에 들어앉은 이가 일본의 국체와 신들에 대한 신앙을 체계화시킨 사람의 모습을 한 현인신(現人神)으로 간주됐고, 그가 메이지(明治) 시대를 연 것이다.

에도 성(江戶城)과 부속 궁궐과 큰 신사(神社)와 큰 절(寺)들은 에도의 역사를 지키고 있지만, 거대한 빌딩의 숲에서 평민(平民)의 에도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뒷골목에 간신히 버티고 있는 목조 집들은 에도는커녕, 훨씬 이후의 집들일 것이다.

평민들, 그들 삶의 흔적은 어디서나 빠르게 지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