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주의자라고?
  글쓴이 : 김상수     날짜 : 04-07-26 23:07     조회 : 14241    

사진-NEWS WEEK


먼저,  나는 반미(反美)주의자가 아니다.
내가 반미주의자가 되기에는 미국에 대해서 대강이나마 밑그림을 나름대로 그릴 수 있어야 하는데, 나에겐 그런 배경이 거의 없다. 또한 미국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공부한 경험도 없을뿐더러 미국행 비행기를 타본적도 없다. 따라서 난 반미주의자가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나는 지금 미국을 이끌고 있는 집단들인 네오콘-Neocon이라 불리는 신보수주의자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단연코 그들을 반대한다.
 
9. 11 이후 미국 네오콘, 이들의 주장은 미국이 힘을 바탕으로 "불량국가"에 대한 선제공격 등, 보다 적극적으로 세계에 개입하여 국제질서를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실 이들의 상당수는 유대계이며 80년대 레이건 대통령 집권당시 이후부터 세력이 강력해졌다. 소련연방 붕괴이후 냉전종식과 더불어 한때 주도적 지위를 상실했다가 9.11 사태를 통해서 입지가 한층 강화됐으며 현재 미국의 정계와 언론계, 각종 연구소 등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정치 경제 세력의 중심에 이들이 있고, 이들이 이끌고 있는 미국정부를 난 반대하는 것이다.

가 본적은 없지만 미국의 자연이나 미국의 건국이념, 미국의 법정신, 미국의 시민정신, 미국의 뛰어난 예술들과 문학들을 난 반대하진 않는다.

이라크전쟁을 반대한다고 그런 사람들을 싸잡아 반미주의자로 몰고가는 이 땅에 일부 거대 신문의 논조는 차라리 졸렬하기까지 하다. 
다시 말한다. 난 반미주의자가 아니다.

사담후세인을 지원하고 그를 이라크 대통령으로 만들고 독재자 사담이 이라크 국민들을 고문박해하고 쿠르드족을 독가스로 죽일 때 미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관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미국이 이번에는 사담후세인을 축출하고 이라크 백성들을 해방시키고 그들에게 민주주의를 찾아준다고 이라크를 침공, 전쟁을 일으켰다. 미국, 너무 자가당착적이지 않은가

12년간의 베트남 전쟁에서 5만 8천명의 전사자를 낸 미국은 지금 이라크에 파견한 50만명의 군인들 수만큼 당시 베트남에도 배치시켰다. 600만톤 이상의 폭탄을 베트남 땅에 퍼부었고 200만명의 베트남인을 살상했지만 미국은 그 전쟁에서 결국 패했다.
베트남전쟁의 교훈을 지금의 미국은 잊었는가?

미군들이 이라크인들의 땅에 철조망을 쳐놓고 이라크인들과 삿대질하는 위에 사진을 보라. 누가 과연 그 땅의 주인인가.
또 베트남 전쟁의 스틸컷과도 너무 흡사한, 부상병을 들것에 실고 헬리곱터로 뛰어가는 미군병사들의 저 다급한 모습을 보라,
지금의 이라크 전쟁 사진들은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가.
파멸을 향해 막무가내로 달려나가고 있는 미국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