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와 추돌사고 이후 새로 산 자전거
  글쓴이 : 김상수     날짜 : 09-09-18 05:25     조회 : 14382    

지난 4월 중순경, 베를린 동독지역에 살 때, 나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교차로에서 잠시 한 눈을 팔았다.
순간, 화물차와 부딪쳤다.

젊은 독일인 화물차 운전수의 놀라는 얼굴 표정이 슬로우모션으로 지금도 눈에 아주 선하다.
다행히 나는 차체 밑으로 기어 들어가지 않았고 화물차 측면에 추돌되어 튕겨 나갔던 것이다.
나는 스러졌고 길가던 사람들이 일제히 달려왔다.
"유어 오케이!"
"괜찮아?"

언제 다가왔는지 길가던 독일 사람들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
다행히 찰과상에 그쳤다.
놀란 얼굴의 화물차 운전수더러 나는 그냥 가던 길을 가라고 했다.
사람들은 병원에 가야한다고 했다.

나는 괜찮았다.
그리고 달려온 독일인들에게서 인정을 느꼈다. 마치 한국인들에게서처럼.
고물 자전거였지만 아마 자전거 프레임이 튼튼해서 튕겨나올수 있었던 것 같았다.
그 자전거는 사실은 너무 낡았다. 수리비도 사고 이전까지 75유로나 들었다.

7월 1일에 파리에서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와서는 망설이다가 8월 초순에는 결국 새 자전거를 샀다.
자전거가 나에게는 중요 교통수단인 실정에서는 튼튼한 새 자전거를 산다는 게, 그렇게 많은 낭비는 아니라는 생각에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