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 저지? '제2 부마사태' 부른다.
  글쓴이 : 김상수     날짜 : 11-07-27 09:31     조회 : 6652    
'희망버스'는 또 간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10110727140743§ion=03

이번 주말, 세 번째 희망버스가 전국 각지에서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앞을 향해 다시 출발한다.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들의 처지에 공분하여 그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버스는 또 떠난다. 너무나 당연하다.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기업주를 용서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한진중공업 기업주 조남호와 기업주 편에 선 공권력의 부당함을 정면으로 부딪치고자 시민들이 간다. 친구와 가족들과 같이 부산 영도를 향해. 다녀온 시민이 이미 만 명을 넘었다.

'부산마산민주항쟁'의 징후를 나는 본다

이명박이 한나라당 대선경선후보 시절 마산에서 '부산마산민주항쟁'을 '부마사태'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 또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라고 했다. '부마사태'나 '광주사태'라는 표현은 광주, 부산, 마산 시민들을 '국가를 위태롭게 하는 폭도'로 간주한 것이다. 이명박은 자신이 참여했다고 자랑하고 그렇게 주장하는 '6·3사태'는 '6·3민주화운동'을 했다고 말하면서도 유독 부산, 마산, 광주의 민주항쟁은 의식적 반복적으로 '사태'로 말했다. 당시 한나라당 경선에서 같은 당 박근혜 후보 진영까지 "이 후보의 발언은 역사의식이 없거나 신중하지 못한 것이며 지도자의 자질 중 가장 큰 결함이자 결격사유에 해당된다."고 했다. 사실 "이런 표현을 일삼는 사람은 대통령은커녕 대통령후보 자격조차도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대통령이란 지위에 올랐다.

자, 이제 한진중공업 사태에서 나는 이명박의 표현처럼 '부마사태'의 징후를 본다.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까지 내려간 시민들을 '폭도'라고 주장하는 이명박 집단은 경찰과 용역깡패들에게 '진압'을 부추기거나 명령한다. '폭도'니 때려잡아야 하고 처치할 대상이다. 그러나 과연 이명박은 '폭도'를 진압할까? 무리다. 왜? 시민은 전혀 폭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기근거를 스스로 부정하는 모순

지금 이 시간까지도 부산, 마산, 민주 항쟁의 실체나 광주민주화항쟁 때 발포명령자는 누군지? 사실규명은 오리무중이다. 따라서 아직도 그 당시 시민들은 고통은 그 와중에 있다. 한나라당 전신인 김영삼의 신한국당에서 '역사 바로세우기'를 하면서 부산마산, 광주항쟁은 '사태'라는 명칭에서 '민주화항쟁'으로 바뀌었다. 이명박은 이 사실을 애써 외면한다. 이는 자기근거인 한나라당을 부정하는 자충수이자 모순이다.

끝까지 무모한 이명박 정권

1979년 '부산마산민주항쟁'은 당시 시민들이 박정희 정권의 말기적 지배행태를 참고 참다가 터진 것이다. 박정희의 억압적 정치경제구조로 사회경제적 기반을 잠식당한 일반시민들이 박정희의 무단정치를 거부한 비등점에서 폭발한 민중의 저항이었다. 납득할 수 없는 정치적 파행과 날로 깊어가는 빈부 격차, 그리고 부정부패에 대한 불만은 쌓이고 쌓인 그 때나 오늘이나 거의 흡사하다. 노동자의 노동력을 가소롭게 여기고 철저하게 자본의 입장만 옹호하는 오늘의 현실은 차라리 1979년보다 더 가혹하다 하겠다.

지난 10여 년간 자본독재의 힘은 이렇게 막강해졌다. 일정기간 국가를 이끈다는 이명박 정부는 정작 국민이나 시민을 위한 정부가 아닌, 자본에 중독되고 종속된 정부임이 이미 드러났다. 자, 다시 묻는다. 과연 이명박의 무모함은 부산 영도 조선소 앞에 다가서는 국민과 시민을 향해 공권력을 동원, 폭력으로 '진압'할 수 있을까? 이명박 정권은 마지막 칼춤을 위태롭고 무모하게 추고 있다. 이것이 명징한 현실이다.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하는 이명박 정권
 
크레인 위에서 반년 넘게 싸우고 있는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은 인간의 자존을 지금 걸고 있다. 민주공화국의 노동자를 함부로 학대하는 부당한 자본과 공권력에 맞서서 자본의 정체와 공권력의 실체를 정확하게 가누고 있다. 1979년 부산마산민주화항쟁 역시 그랬다. 사람이 사람으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할 때 분노의 분화구는 폭발한다. 이게 1979년 부산마산의 역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부산 한진중공업행 2차 희망버스를 운행한 회사와 운전기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와 탑승자 명단을 요구하는 식이다. 부산시는 희망버스 반대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공무원과 관변단체를 동원하는 식이고. 돈을 주고 산 폭력용역깡패들을 경찰과 한패로 짝지어 동원, '희망버스' 시민들을 막겠단다.

이는 1979년의 역사를 되풀이하겠다는 것이다. 부산마산 시민들을 폭도로 다스리고자 했던 박정희는 처절하게 몰락했다. 결국 시민의 폭발에서 박정희는 살아남지 못했다. 시민을 폭도로 규정하는 권력자는 그 누구든,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이게 역사다. 이 역사로부터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하는 이명박 정권은 지금 치명적인 한계를 향해 내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