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인간 실존의 전부가 아니다"
  글쓴이 : 김상수     날짜 : 11-10-07 12:21     조회 : 4316    

Steve Jobs 1955 -2011

"돈은 인간 실존의 전부가 아니다"
MB-이건희가 스티브잡스에게 배워야 할 것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10111007103958&Section=03

한 인간의 죽음에 대하여

'Apple'의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죽음은 어김없이 지구 변방인 한국에까지 톱뉴스로 전달됐다. 전 지구의 미디어가 잡스의 죽음을 애도했고, 한국사회에서는 <한겨레>, <경향신문>과 첨예하게 부딪치는, '보수'를 참칭하는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가짜보수 기득권 신문'에까지, 그리고 온라인 매체 거의 전부가 잡스의 죽음을 기사로 내보냈다. 그야말로 한국사회에서 잡스의 죽음은, 한국사람 그 누군가가 죽어도 이렇게 일제히 전 신문에서 중요기사로 취급하는 경우란 거의 없는 예외적 사건의 뉴스다. 이 정도면 한국사회를 떠나서 잡스는 한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세계는 한 인간의 존재와 죽음에 대해서 경이로움을 표했고 "인간으로의 잡스는 '영감', '창의', '혁신'으로 인간들 삶을 바꾸고 인류 문명에 큰 진보를 가져왔다"는 기사 내용은, 동시대 인간들이 한 인간의 죽음에 갖는 외경(畏敬)의 태도이다.


이명박 이건희, 스티브 잡스의 죽음에서 배워야

스티브 잡스한테서 배워야 할 것은 '돈이 인간의 실존에서 전부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잡스의 죽음은 지금 대표적인 한국인으로 이명박, 이건희가 먼저 배워야만 할 삶과 죽음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죽음이란 어김없이 찾아든다는 것에서, 삶을 살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들 이명박, 이건희는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 같은 시대를 살면서 큰 권력과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자가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이나 능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잡스의 삶과 죽음은 제대로의 귀감이다.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 잡스는 막대한 재산을 남겼다. 지난 9월 발행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의하면 잡스의 재산은 70억 달러, 한국 돈으로 따져 8조3000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포브스>에 나오는 70억 달러 재산에서 부동산이나 현금은 없다. 2006년 잡스가 창업한 애니메이션제작회사 '픽사'를 월트디즈니사와 거래하면서 확보한 디즈니 주식 1억3800만 주와 애플사 주식 540만 주에 대한 평가액이다. 특히 애플사 주식은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과 공동으로 애플을 창업하고 1980년 주식시장에 상장, 85년 애플에서 경영실적 미비로 쫒겨나 1997년 CEO 복귀 과정까지 단 한 차례도, 단 한 주의 주식도 팔지 않고 보유했다.

재밌는 사실은 잡스가 1997년 애플의 CEO로 복귀한 뒤 지난 8월 건강이 나빠져 CEO에서 물러날 때까지 14년 간 매년 연봉으로 1달러, 총 14달러를 받았다. 세계적 IT기업과 월스트리트의 금융회사 유명 CEO들이 연봉 1달러를 받는 대신 수천만, 수억 달러에 이르는 스톡옵션을 챙기는 건 거의 일반적이다. 그러나 예외가 있었다. 잡스는 14년 동안 스톡옵션을 전혀 받지 않았단다.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에 의하면, 1985년 2월 미국 <플레이보이>와의 인터뷰에서 잡스는 "돈에 대해서 내가 말한다면, 돈은 사람을 우스꽝스럽게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돈에 집중하는데, 나에게 있어서 돈은 내게 일어나는 많은 일들 중에 그저 하나의 일이며, 그 일이 나에게 있어서 가치와 존재를 확인하는 통찰력이란 것보다는 더 나은 것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명예박사 학위가 삶의 명예를 얘기하지 않는다

이명박이나 이건희가 죽으면 얼마만 한 크기로 전 세계 미디어들이 죽음을 애도할까? 스티브 잡스의 죽음에 몇 분의 몇만큼? 이명박은 2004년 서강대에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카자흐스탄 국립유라시아대, 몽골 국립대, 목포대 등에서 명예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에디오피아에 가서는 환경학 명예박사 학위, 미국 조지 워싱턴대학에서도 명예박사학위, 최근에는 미국의 '양심의 호소 재단'에서 '세계 지도자 상'까지 수상했다. '양심의 호소재단'이 수여한 세계지도자 상은 세계 평화와 인권 증진에 기여한 공로자를 수상자로 결정하는데 심사위원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등이 하고 있단다. 이건희는 작년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등 대학에서 받은 명예박사 학위도 있다. 아마 많은 수의 명예 학위가 있을 것이다.


조,중,동 사주들도 스티브 잡스의 죽음에서 배워야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 이후 억지로 진행시킨 조,중,동,매 종편방송이 시작된다. 사실상의 지상파로 볼 수 있는 종편을 2개 이상 허가하는 것은 한국 미디어 시장 규모로는 무리다. 상쟁투구의 광고유치 경쟁이 뻔하다. 광고시장 질서는 무차별로 파괴된다. 헌법재판소가 2008년 11월 방송광고공사의 독점체제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음에도 국회에서 미디어렙(방송광고대행사)법 입법이 늦어져 대체 입법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정부·여당은 종편의 독자적 광고영업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더니 여야는 결국 종편에 '특혜' 광고 직접영업을 허용했다.

엊그제 <동아일보>는 '채널A' 방송개국을 앞두고 하얏트 호텔에서 대기업 광고주들을 상대로 매체 설명회를 가졌다. 프로그램 소개에서 '인간 박정희'를 50부작 드라마로 방송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어서 다른 종편들도 직접 광고영업에 나서기 위해 매체설명회를 곧 가진단다.

과욕이다. 잡스가 인문학과 과학기술을 연결시켜 상상 속의 기기들을 현실에 구현한 것에서 무슨 메시지를 주고 있나? 그가 만들어낸 기기들은 언제 어디서나 정보 공유를 가능하게 만들었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도구가 됐다. 인간세계에 도움이 됐단 얘기다. 조,중,동,매는 한국사회에 어떤 도움을 줄까? 언론의 공공성을 얼마나 훼손할까? 크게 걱정이다. 자사 발행 신문에 스티브 잡스의 죽음에 대해서 대문짝하게 기사를 내어 대중들에게 잡스의 메시지를 전하겠단 의도보단 해당 신문사 사주들이 일차적으로 잡스 메시지 수신자가 되는 게 먼저다.


한국사회가 진정으로 스티브 잡스한테서 배워야 할 것은

잡스의 열정과 세상에 대한 헌신을 배워야 할 것이다. 자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라서 용기를 갖는 삶을 살라는 그의 메시지는 창의와 혁신이 자연스럽다. 그는 "죽음은 변화를 만들어낸다. 새로운 것은 헌것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말했다.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시간을 낭비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잡스는 1년 전 췌장암 진단을 받고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때를 회상했다. "외부의 기대, 자부심, 수치스러움과 실패의 두려움은 죽음 앞에선 모두 떨어져 나가고 오직 진실로 중요한 것들만 남는다"면서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했다.

"항상 갈망하고, 끝없이 배우십시오. 저 역시 항상 그러기를 바라겠습니다." 잡스가 말하는 배움의 의미란 무차별 돈의 욕망으로 부와 명성에 대한 욕망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열정과 헌신에서 그의 삶을 통한 배움의 의미는 감동적이다.
그리고 메시지, "당신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