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國寶) 파괴위기 실체는 청와대
  글쓴이 : 김상수     날짜 : 11-11-14 10:36     조회 : 5399    

국보(國寶) 파괴위기 실체는 청와대       
 국보 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 위험하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10111114112844§ion=04

“무책임은 직위의 탄핵”, 다시 말한다.         

나는 지난 9월 19일, 여기 프레시안에 반구대 암각화 보존에 대해 쓴 칼럼, “무책임은 직위의 탄핵”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울산시, 문화재청, 국토해양부 등 관련 행정당국은 국보가 위험에 처한 사태를 정확하게 인식, 설왕설래 시간만 끌면서 문제를 그르치는 무기력과 무책임은 공부상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쓴 바 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10110918231138&Section=04
 
이후 이 문제는 갑자기 다급한 사태를 맞았고, 나는 오늘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한다.


이명박의 ‘삽질’은 언제, 어디까지? 

한국역사의 첫 장면(場面)이 파괴에 직면했다. 전국토를 헤집어 4대강 ‘삽질’에 이어 이젠 우리나라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 전후시기에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그림흔적 300여점이 새겨진 선사시대 최고(最古) 국보 제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이명박 ‘삽질’지시로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

학계와 문화재청의 반대를 무릅쓰고 갑작스런 700억 토목공사 

지난 10월 20일 이명박은 '2011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참석차 울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물 부족시대를 맞아 댐 기능을 마비시켜서는 안 되고, 수자원은 더 보강돼야 한다"면서 자리를 함께한 박맹우 울산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이 “암각화 보존을 위해선 유로 변경안이 바람직하며, 평소 그렇게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울산시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유로 변경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상류 댐의 수원 관리 문제에 따른 반복된 침수로 소실 위기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 학계와 문화재청은 댐의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울산시는 물길을 바꾸는 방안을 각각 내세우며 지난 10여 년간 팽팽히 맞서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전문 학계와 문화재청의 입장을 깡그리 무시하면서 학계와 문화재청의 반대를 무릅쓰고 갑작스런 울산지역 700억 토목공사로 물길과 형질을 변경시키는 대공사 지시의 이명박 “뜻”은 어디에 무엇 때문인가? 

이명박의 “뜻”에 관련학계가 들끓고 있다.

당장 시민단체와 학계가 반발했고 문화재청 등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벌어졌다. 문화재청은 울산의 양대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제147호)을 '대곡천 암각화군'이라 하고 2009년 12월 외교통상부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직권 신청, 그 대상에 선정됐다. 그러나 세계문화유산 등재 실사에서 가장 중요한 통과 조건이 '원형 보존'이어서, 이명박의 “뜻”인 소위 말하는 ‘생태제방’을 쌓는 등 주위 환경과 자연현상을 흔들고 변경할 경우, 그 실사기회 자체가 날아가 버릴 수 있어 학계의 반발은 크게 드세다.

결국 이명박이 손을 들어준 유로변경안이란 700여억원을 들여서 멀쩡한 계곡을 10층 높이 댐 2개로 막고 산에 터널을 뚫어 물 흐름을 강제하겠다는 식인데, 이런 상식이하 문화재 보존 대책의 무지는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에 대한 일대 테러를 가하는 형국이라고 학계가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울산시와 이명박의 주장처럼 과연 물은 부족한가?

4대강 공사를 하면서 툭하면 들이대는 핑계가 “한국은 물부족 국가”라는 말이었고 이명박은 갑작스런 울산의 이번 700억 토목공사 결정에도 울산시의 “물부족”을 이유로 말하고 있지만, 이는 철저하게 허구임이 이미 밝혀졌다.

2010년 2월 국무총리실은 “반구대암각화 회의결과"라는 제목의 문서에서 울산시가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식수문제에 관한 총리실 조정 회의결과 울산시의 주장이 틀렸음을 공식적으로 밝힌바 있고, 가장 최근인 3개월 전 2011년 8월 발표한 국토해양부의 ”사연댐 수위 조절 방안 검토 결과, 사연댐 수위를 낮추더라도 기존 용수공급량 공급 가능“이라고 밝힌바 있음에도 이명박이 말하는 ”물부족“ 700억 토목공사 지시는 너무나 엉뚱하고 갑작스럽다. 

문화재청 입장 

울산시가 주장하고 이명박이 갑작스럽게 지시하는 터널형 유로변경안에 대해 주무부서인 문화재청의 입장은 그럼 어떤가? 문화재청이 2009년 5월에 작성 발표한 문건을 보면, “유로변경안의 암각화 전면 산을 길이 300m, 폭 100m 정도 절개하고 길이 300m 정도의 제방을 설치하면 지형이 파괴되고 공사과정에서 중장비 진출입과 막대한 토사유입 등으로 환경이 훼손되며 ‘생태제방’ 높이차(약10m 이상)에 따른 수압차이로 암각화 훼손이 우려, 암각화 주변이 파괴되어 반구대암각화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으나 임시 제방설치로 환경 훼손시 세계유산 등재가 불가능하며 문화재위원회, 학계·시민단체 등 관련단체 반대 입장이 표명” 되었고 “암각화 주변 역사적 경관 훼손으로 반대”하면서 “암각화 주변 인공 구조물인 댐 구조물, 터널 공사, 도로 개설 등으로 암각화 주변 환경 변화 및 훼손 생성시에 세계유산 등재 곤란하다”고 밝힌바 있다.

울산시와 이명박의 “물부족” 주장에 대해 정작 울산시민의 여론은

2011년 4월 울산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반구대암각화 울산시민 의식조사"결과와 분석을 보자면, 조사결과 시민 92%가 울산시 주장의 “물부족”과는 다르게 “현재 필요한 식수만큼 공급받는데 문제가 없었다”로 나왔고 86%의 여론이 “현재수준의 식수를 공급받는다면 댐수위를 낮추어야 함”으로 나왔고 심지어 그중 30%의 여론은 울산시의 주장처럼 물이 부족하다면 “물 사용을 절약해서라도 댐수위를 낯추어야 함”으로 나와 암각화보존대책에 있어서 학계와 문화재청의 입장을 지지했다.   

그럼? 무지의 저의는?

이런 시점에서 바로 어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한나라당 정갑윤 위원장(울산 중구)이 암각화 "보전방안 가닥이 잡혔는데도 정부부처에서 대통령의 뜻과는 다른 방안을 추진하려는 것은 반구대 암각화 보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반구대 암각화 보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6일 오전 국회에서 정부부처에 조속한 후속조치를 요구하기 위한 조찬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나는 새삼 “대통령의 뜻”에 주목하면서 대체 이명박의 ‘삽질’은 언제, 어디까지 계속될까? 4대강 파괴도 모자라 국보까지 훼손하겠다는 갑작스런 무지의 저의는 무엇에 연유하는 것일까? 크게 의문이 들었다. 

암각문화재 비전문가 박상국씨의 갑작스런 등장

문화재발굴 사업자 박상국씨는 암각문화재 전문가가 전혀 아니다. 전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 예능민속연구실장으로 일했던 박상국씨가 2011년 1월 울산시가 주장하는 토목공사로 유로변경안을 주장하는 울산시에 반대, 다년간 암각화보존 문제로 씨름하는 관련학자 두 사람(변영섭 고려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한국화 화가이자 암각화연구 전문가인 김호석박사)를 찾아와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높은 사람의 지시로 암각화 보존 해결방법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울산 반구대암각화 현황에 대해서 알려달라”고 했단다.

반구대암각화보존대책 공동위원장인 변영섭 교수와 암각화 최고전문가인 김호석 박사는 의아해했다. “아니? 암각화 전문가도 아닌, 울산근처 출신 사람이 갑작스럽게 나타나, 학계와 문화재청에서도 반대하는 울산시의 유로변경안 토목공사 편을 드는 보고서를 작성, 이름이나 실체를 밝힐 수 없다는 높은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리포트를 제출할 예정이라니?” 변 교수와 김 박사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 리포트를 주문하는 높은 사람이 누구냐?” “실체를 밝힐 수 없다”

박상국씨와 통화

나는 “정체나 실체를 밝힐 수 없는 높은 사람”의 정체와 실체에 대해서 궁금했다. 어제 두 번 박상국씨와 전화통화를 시도했고 통화를 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예능민속연구실장이셨던 분 맞습니까? 지금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암각화보존 문제에 여쭙겠습니다”

“나는 암각화근처에도 가 본 사실이 없습니다.”

몇 시간 후 나는 다시 전화통화를 했다.

“울산시가 주장하고 MB가 지시한 토목공사안인 유로변경안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한 사실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고려대학교 변영섭 교수님과 한국화 화가이자 암각화전문가인 김호석 박사님을 지난 1월에 만난 사실이 있습니까?”

“당신 나한테 심문하는 거야? 뭐야?”

“고려대학교 변영섭 교수님과 한국화 화가이자 암각화전문가인 김호석 박사님을 실장님이 만나, 학계와 문화재청이 반대하는 울산시 유로변경안의 토목공사 주장을 옹호하는 리포트를, 정체를 밝힐 수 없다고 실장님이 말씀하신 높은 사람한테 제출해야 한다고 하셨다는데요? 그 높은 데가 어딥니까?”

“......청와대요”

“청와대요? 청와대 누굽니까?”

“...아니? 그런데? 당신 지금 나한테 심문하는 거야? 뭐야? 전화 끊어요!”


암각화 700억 토목공사 실체는 바로 청와대

청와대 MB는 만인만물만상(萬人萬物萬象)의 절대지존이 아니다. 학계 문화재 전문가들이 있고, 나라의 문화재를 보전하는 공무책임을 맡고 있는 국가기구인 문화재청도 있다. 학계와 문화재청이 반대하고 국토해양부와 국무총리실이 댐의 수위를 낮추어 암각화 훼손을 방지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까지 하루아침에 뒤집어 울산시의 주장인 유로변경안의 토목공사를 지시하는 MB.

‘삽질’을 하다하다 이젠 ‘삽질’이 미친 춤을 춘다. 한반도 선사인들의 생활과 풍습까지 알 수 있는 내용을 담아, 문자가 없던 시대에 그림으로 남긴 대한민국 최초 역사서에 해당하는,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 인류의 유물인 암각화를 파괴하겠다는 발상까지에 ‘삽질’은 이르렀다. 경천동지(驚天動地) 할 MB의 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