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영방송 KBS 사장이 이런 말을 했을 리 없다고 믿고 싶다
  글쓴이 : 김상수     날짜 : 12-03-23 10:26     조회 : 6349    
"미국을 떠나기 직전 함 교수와 두 번 식사 할 기회가 있었다. 역시 내 추측대로 KBS 사장이 자신과 골프를 치면서 이 말을 했단다. "저 놈들이(KBS 교향악단원들) 함 교수 나가라고 하는 것은 함 교수가 서울대 안 나왔기 때문이야!" 쩝. (11·12·20 12:11) "박영원 / Y-Repert 60 ‘함신익과 학벌주의’ 중에서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1198

“함신익이 서울대 출신 아니라 왕따시킨다”고?
나는 공영방송 사장이 이런 말을 했을 리 없다고 믿고 싶다

KBS교향악단 ‘청와대낙하산 상임지휘자 함신익’에 관해 필자가 그저께 썼던 칼럼 ‘단원들 실력 탓하는 함신익의 화려한 스펙, 그 진실은?’ 이란 기사가 트위터상으로 날아다녔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1140

나는 트위터가 잘 안 맞는다. 그래서 자주 들어가지 않는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필자의 어제 기사를 부분 인용한 것을, 방송인 김미화씨가 잘못 인용 트윗하면서 시끄러웠다. 김미화씨는 자신의 실수가 드러나자 깔끔하게 바로 실수를 인정했고 정정 사과 트윗까지 바로 날렸다. 김미화씨는 대전시향에서의 일을 KBS 교향악단에서의 일로 착각했던 것 같다. KBS는 김미화씨의 최초 트위터 글에 대해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책임을 물겠다’고 발끈하고 나섰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이를 큰 기사로 받아썼다.

KBS는 홍보실 명의로 “무책임의 극치이자 방송인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몰염치한 행위”라고 김미화씨를 몰아세웠다. 또 KBS 측은 “방송인은 사회적 영향력이 큰 만큼 그 행위와 발언에 대해 일반인들에 비해 훨씬 무거운 책임의식을 가져야한다”며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의 명예가 크게 훼손되고 있는 것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고 하면서 김미화씨를 공격했다.

그러나 김미화씨의 문제제기는 그 본질에 있어서 ‘청와대낙하산 지휘자 함신익’ 때문에 겪고 있는 KBS교향악단의 파행사태를 우려하는 마음에서, 한편으로 보자면 KBS를 크게 걱정하는 마음에서 그 트위터 글을 썼을 것이다.

그러나 KBS는 김미화씨의 문제제기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확인은 않고, 거대한 조직인 KBS는 한 개인이 트위터에서 한 실수를 영양을 끼치는 방송인의 실수로 홍보실 성명으로까지 반박하고 심지어 텔레비전 뉴스에서도 다루는 대대적인 수선을 피웠다. 

‘청와대낙하산 지휘자 함신익’으로 인한 KBS교향악단 파행에 관해 그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미디어오늘>에 계속해서 글을 시리즈로 쓰고 있는 필자에게 ‘청와대낙하산 지휘자 함신익’에 관한 제보가 매일 국내외에서 들어오고 있다. 들어온 제보 중에 하나를 밝힌다.

3월 17일에 들어온 제보다. 3월 21일 16시53분 이전까지 인터넷으로 볼 수 있었던 글인데, 그만 제보 정보가 샌 모양이다. 충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박영원 교수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박 교수가 쓴 글 ‘함신익과 학벌주의’ ‘Y-Repert 60 중에 있었던 댓글이다.

지워진 사연은 이렇다. KBS교향악단에서 근무하다 정년퇴임한 전 단원 K씨는 박 교수의 홈페이지에서 ‘문제의 글’을 따로 발견하고, 나름대로의 판단으로는 현재 후배단원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빨리 바로 잡기위해, KBS교향악단의 주무부서장인 KBS 시청자본부장 P씨를 3월 20일 오후 2시 30분에 본부장 사무실에서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누던 중, 박 교수가 홈페지에서 쓴 글을 프린트하여 전하면서 단원 K씨는, “이 글을 우연하게 발견했다. 놀랐다. 확인하기 바란다.”고 전해졌단다. 그러자 P 본부장은 프린트 된 글을 읽고 놀란 기색을 보이면서 "보고하겠다”고 했고, 3월 21일 16시 53분 이후부터 홈페이지 댓글은 삭제되고 수정됐다. 전 단원 K씨는 “내 생각과 의도는 KBS가 그 댓글을 삭제하라고 갖다 준 것은 아니었다. 이런 얘기가 글로 떠도는데 사실 확인하여 KBS교향악단 사태를 바로 잡으라는 뜻에서 참고하라고 KBS수뇌부에 건넨 것인데, 의도와 달리 그 글만 인터넷에서 삭제됐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K씨는 지금의 KBS교향악단 사태에 대해서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후배들을 위해서 동분서주하는 전 단원이다.   

어쨌든, 2011년 12월 20일 12시 11분에 작성된 박영원 교수가 직접 쓴 댓글은 제보자를 비롯해 여러 사람들이 ‘다운’받아 원문 그대로를 다행히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문제의 댓글 원문을 살펴보자. 아래 링크의 글도 읽어보기 바란다.

http://www.infinitpark.com/bbs/view.php?id=board&no=916 

박영원 / Y-Repert 60 ‘함신익과 학벌주의’ 중에서

미국을 떠나기 직전 함 교수와 두 번 식사 할 기회가 있었다. 역시 내 추측대로 KBS 사장이 자신과 골프를 치면서 이 말을 했단다. "저 놈들이(KBS 교향악단원들) 함 교수 나가라고 하는 것은 함 교수가 서울대 안 나왔기 때문이야!" 쩝. (11·12·20 12:11)

박 교수의 ‘함신익과 학벌주의’ 글을 읽어보면 박 교수는 지휘자 함신익과 보통 이상의 지인 관계임을 알 수 있다. 특히 “미국을 떠나기 직전 함 교수와 두 번 식사 할 기회가 있었다.”라는 글을 보아서 관계가 아주 돈독한 사이임을 유추할 수 있다.

박영원 교수의 ‘문제의 댓글’ 이 있던 본문 글 첫 대목을 그대로 인용한다.   

“KBS 상임지휘자인 함신익 교수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방금 읽고 열 받아서 바쁘지만 이 글을 쓰고 넘어가야겠다. 제목은 "55년 명성 KBS교향악단, 대체 왜 이러나"다. 대전 시향에 이어 또 다시 이해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의 이 심각한 학벌주의를 어떻게 깨부술 수 있을까. 내가 학벌 문제로 넘겨짚는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런 기사가 쓰여진 내부 갈등의 배후에는 함 교수의 학벌에 대한 단원들의 공격과 무시가 분명 자리하리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정말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다. 그의 화려한 경력과 현재 위치는 아무런 영향력도 끼치지 못하고, 20대 초반 다녔던 학부의 이름이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를 규정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것 때문에 한국의 그 잘난 몇 군데 음대 출신 연주자들에게 매번 저렇게 당해야 하나.”

바로 말한다. 이 글은 KBS교향악단에 대한 전혀 잘못되고 일방적인 정보 주입으로 인한 엄청난 인식의 오류다. 박 교수는 마치 ‘KBS 상임지휘자인 함신익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대전 시향에 이어 서울에서까지, 교향악단 단원들이 함신익을 지휘자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가, 예의 그 학벌주의 때문이란 대단한 “확신”을 하고 있으면서, KBS교향악단 단원들을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라고 표현했다. 공개적인 인터넷 상에서 자신의 홈페이지에.

그럼? 박 교수는 한 지식인으로 KBS교향악단 단원들을 향해 “쓰레기”라고 공개적으로 표현할 만큼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함신익과 미국에서 식사하는 자리에서 그로부터 일방으로 들은 얘기가 전부 다는 아닐까?

한 지식인이 공개적인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의사를 “쓰레기”라는 표현으로 내놓고 말할 만큼 객관적인 근거는 과연 있는가?

이번 사안을 취재하면서 함신익을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선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정위원인 이상만 전 아름누리관장 또한 필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함신익 지휘자가 건국대학교 나왔다고, 서울대 나온 단원들이 학교차별을 하면서 지휘자를 무시한다.”고 박 교수와 비슷한 말을 했다.

또 조선일보사의 한 중견기자도 함신익과 자사발행의 주간지인 ‘주간조선’에서 인터뷰를 한 동기를 내가 묻자, “함신익이 서울대학교가 아닌 건국대학교 나왔다고 단원들이 우습게보고 안 따른다고, KBS교향악단 운영에 가장 큰 책임을 진 전 부서장이 얘기 하길래, 이건 말이 안 된다 하는 생각에서 함신익을 인터뷰했다”고 말했다.

나는 이번 KBS교향악단 파행의 사태를 취재하면서 “건국대학교 나온 지휘자를 서울대 나온 대다수 단원들이 왕따를 시킨다.” 라는 이 말의 출처가 어딘지, 누가 이런 말을 시작했는지, 필자는 내내 궁금했다. 내가 만난 KBS교향악단 단원들 거의는 이런 말을 한 사실도 그런 생각조차 평소에 지녀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도 그런 것이 KBS교향악단 단원들 중에는 서울대 출신 숫자는 많지만 여러 대학 출신들이 골고루 구성원으로 분포되어 있다.

지난번 글에 실었지만 KBS교향악단 오보에 주자 L씨의 말이 교향악단 단원들 대부분의 의사로 내 눈엔 비친다.

“절대 학력이 낮다고 해서 그 사람을 우습게 보는 단원은 우리 중엔 아무도 없다. 우린 연주실력으로 서로를 알아본다. 건국대 나왔다고 따돌림을 시켰다는데, 그 말을 누가 시작했는지 알고 싶다. 우리 중엔 서울대 출신이 아닌 사람도 많다. 하지만 학력을 위조하는 사람을 우리는 우습게 본다. 과대포장하지 말고, 있는 사실만 얘기하면 되는 정서가 우리 교향악단의 정서다.”
 
그럼? 누가 학벌주의로 차별을 내세우는가? 혹시 차별을 핑계 삼아 내부 분란을 꾀하는 건 아닐까? 함신익 사고의 ‘자가발전’은 아닌가? 자신의 지휘 실력을 신뢰하지 않는 단원들을 모함하기 위해서, 한국사회의 아킬레스건인 ‘학벌주의’의 차별의식을 끌어내어 자신이 피해자인양 스스로를 가공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 취재를 하면서 함신익의 거짓말 행로와 말 바꾸기 행로를 따라오던 필자는, 그리고 대전 시향에서 지휘를 할 때 단원들과 단원들 사이를, 사무실 직원과 단원들 사이를, 또 사무실 직원간의 사이까지, 그리고 KBS 교향악단에 부임해서도 공연사무실과 단원들 사이를, 20년 이상 같이 지낸 단원과 단원 사이를, 온통 갈등으로 유도한다는 단원들의 직접 증언을 들은 바 있는 나는, ‘학벌주의’를 빌어 역차별로 공세를 핀 당사자가 바로 함신익은 아닌가? 

그런데, 박영원 교수의 홈페이지에서 그 단서를 바로 찾았다. 박 교수 홈 페이지에 박영원 교수가 쓴 댓글을 보자면, 바로 그 학벌주의를 공공연하게 드러내어 말하는 이가 바로 지금 공영방송 KBS의 사장을 맡고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위의 댓글에서 그대로 드러내고 있지 않는가?

그 댓글을 보자면, 박교수는 미국을 떠나기 직전에 함신익과 두 번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고, 평소 박 교수는 함신익으로부터 자신이 부당하게도 학교와 학벌차별을 KBS단원들로부터 받고 있다고 들었고, 함신익이 KBS 사장과 같이 골프를 쳤다고 했는데, 그 자리에서 KBS사장이 함신익에게 말하기를 "저 놈들이(KBS 교향악단원들) 함 교수 나가라고 하는 것은 함 교수가 서울대 안 나왔기 때문이야!“라는 말을 했다고, 그 말을 함신익으로부터 식사 중에 들은 박 교수는, 역시 박 교수 자신의 추측대로 함신익은 부당하게 학교 학력 차별을 전 대전시향에서나 현 KBS교향악단 단원들로부터 받고 있었다, 가 된다.

과연 KBS 김인규 사장이 함신익과 골프를 치면서 학벌주의나 학교차별주의를 부추기는 저런 발언을 했을까? 나는 믿기지 않는다. 그리고 믿지 않는다. 그렇진 않을 것이다.

아무리 이명박의 ‘낙하산 사장’이지만 평생을 기자생활을 했다는 이의 입에서, 그것도 공영방송의 사장이란 자리, 그것도 그냥 한 사람의 방송인이 아니고, KBS 방송인 전체를 대표하는 대표이사이자 사장인 막중한 자리에 앉아있는 공인이, 자신의 회사에 구성원을 이루고 있는 일원에 대해서 그것도 자사의 문화자산이자 국가의 대표적인 음악자산인 KBS교향악단 단원들을 향해서, "저 놈들이(KBS 교향악단원들) 함 교수 나가라고 하는 것은 함 교수가 서울대 안 나왔기 때문이야!" 라는 말을 할 수 있었겠는가 말이다. 나는 그런 말이 믿어지지 않는다.

정말 그런 발언을 KBS 김인규 사장이 했다면 이는 그냥 넘어 갈 수 있는 사안이 절대 아니다. 이런 발언은 공영방송 방송인들의 총책임자인 사장의 발언으로는 한 방송인 개인 김미화씨에게 “무책임의 극치이자 방송인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몰염치한 행위" 라고 이틀 전에 KBS홍보실에서 발표한 수사(修辭)를 훨씬 뛰어넘는, 그 이상의 파렴치하고 몰상식한 조직파괴를 일삼는 말인 것이다. 아울러 KBS가 김미화씨를 몰아세울 때, "방송인은 사회적 영향력이 큰 만큼 그 행위와 발언에 대해 일반인들에 비해 훨씬 무거운 책임의식을 가져야한다"고 했을 때, 행위와 발언이 KBS 방송인 전체의 대표성을 지니는 대표, 즉 사장이 한 말이라면, 한 방송인에 비할 수 없는 그 발언에 대해 훨씬 무거운 책임의식 이상을 가져야 할 것이고 발언에 책임지고 즉시 사퇴도 각오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나는, KBS가 김미화씨에게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책임을 물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함신익이 정말 그 말을 KBS 사장으로부터 골프장에서 직접 들었는지, 정말 KBS사장이 그 말을 했는지, 아니면? 함신익이 지어낸 말인지? 사실 확인부터 정확하게 해서, 만약 함신익이 지어낸 말이라면 “공영방송의 명예가 크게 훼손되고 결코 묵과할 수 없는 행위"임으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단호하게 함신익을 즉각 퇴출시켜야 한다.

자, 다시 말한다. KBS는 답해야 한다.
골프장에서 함신익에게 KBS 김인규 사장이 그런 말을 했는가?

아니면? 함신익의 ‘자가발전’인가?
나는 아직도 KBS 김인규 사장이 그런 상식이하의 말을 했다고는 믿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KBS는 이 사실을 분명히 밝혀야만 한다. 즉시 그것도 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