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노재현 기자에게 묻는다… KBS 교향악단 비판, 확인하고 썼나
  글쓴이 : 김상수     날짜 : 12-04-25 12:36     조회 : 23013    
중앙일보 노재현 기자에게 묻는다… KBS 교향악단 비판, 확인하고 썼나
 오디션 탈락해서 비관 자살? 왜 관계자의 말만 듣고 기사를 쓰나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2000

이 글은 한 특정신문사의 기자·논설위원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비난’의 차원에서 말하는 글이 결코 아니다. 이름을 정면에 대고 가하는 기자의 직분과 본분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자 엄중한 ‘비판’이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글을 써다보니 제법 긴 글이 되고 말았다. 

중앙일보에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가 있다. 이 기자는 나와 의견을 달리 하는 기사나 글을 자주 쓴다. 생각이야 같지 않을 수 있고 얼마든지 그럴 수도 있다. 의견도 그렇다. 인생관 세계관이 저마다 다르니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에 대한 기사를 쓴다거나 칼럼을 쓸 때는 ‘보고 있는 현실’과 ‘믿고 있는 현실’. ‘들리고 보이는 현실’과 ‘듣고 싶고, 보고 싶은 의견’, 그리고 실재의 ‘사실’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그래서 사실(팩트)에 대한 취재란 기자의 직분으론 기본이다.

중앙일보의 홈페이지를 보면 자사신문인 중앙일보를 안내하는 소개 글에 이렇게 씌어져 있다.

“중앙일보는 믿을 수 있는 기사를 전달합니다. 중앙일보의 최상위 컨셉트은 '신뢰'입니다. 확인되지 않는 내용은 쓰지 않습니다. 몰아가지 않고 우기지 않습니다. 대기자ㆍ전문기자의 심층 해설로 깊이가 있습니다. 한국 언론 최초로 팩트 체커제를 도입해 신뢰의 가치를 한층 높입니다.”

한마디로 윗글을 나는 믿을 수 없다. 자사발행 신문의 선전 수사(修辭)로 여기고 말기에는  언론사를 표방하고 있으니 유의 깊게 들여다보게 된다. 윗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확인되지 않는 내용은 쓰지 않습니다.”라는 문장이다. 그렇다. 확인되지 않은 건 기사로 요건 자체가 성립이 안 되니 너무나 당연한 말인데도 도드라지게 말하고 있다.

그런데? 바로 “확인되지 않는 내용”을 계속해서 기사로 칼럼으로 쓰고 있는 사람이 바로 중앙일보의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다.

그는 2012년 3월 23일 “[분수대] 정기연주회 또 취소하나 … KBS교향악단 끝없는 파행 정명훈에게 부탁하면 어떨까.”라는 글과 지난 4월 21일 토요일자 “[노재현 칼럼] TV 시청료 갖고 장난치는 사람들”이란 글, 그리고 작년에 필자가 처음으로 문제제기를 한 ‘서울시향 정명훈 문제’에 대해서 노 기자가 쓴 “‘토건’ 딱지가 부적이라도 되나…정명훈 ‘고액 연봉’ 소동에서 섬뜩한 획일주의를 본다.”라는 제목의 2011년 12월 7일자 글 등이 바로 이것이다.

“단원들은 함신익 지휘자에게 “나가라”고 하고, 함씨는 “왜 안 따라주느냐”고 한다. 서로 “실력 없다”고 탓한다. (중략) 이후 오디션 실시, 내부 감사·징계 등을 놓고 마찰이 증폭되면서 도저히 회복되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 서로 못 믿고 탓만 한다. KBS 사측의 무능도 한몫했다. 그 와중에 외국에 체류하다 오디션을 보러 왔던 연주자가 탈락을 비관해 자살하는 불상사까지 빚어졌다.” [분수대] 정기연주회 또 취소하나 … KBS교향악단 끝없는 파행 정명훈에게 부탁하면 어떨까.” 본문 중에서- 

‘빨간 글자의 문장’은 지우고 딱 한 줄 정정기사로 끝낼 일 아니다.

‘빨간 글자의 문장’ 부분 “그 와중에 외국에 체류하다 오디션을...” 이 “확인되지 않는 말”의 대표적인 부분이다. 그리고 이 ‘빨간 문장’ 부분은 한 음악도의 죽음에 끝 모를 슬픔에 빠져있는 한 어머니의 아들을, 그 어머니 표현대로 “몇 번씩”이나 죽였다.

지금은 인터넷에서 ‘빨간 글자의 문장’은 지워졌고 중앙일보는 딱 한 줄로 “사실과 다르기에 바로 잡습니다.”를 정정기사라고 냈다.

한 문장 삭제하고 한 줄 정정기사를 내면 그걸로 끝날 일인가? 그렇게 간단한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그러기에 음악도의 어머니는 “힘없는 사람은 언론이라는 권력 앞에 그냥 당해야만 합니까? 한번 발표하면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그만입니까?”라고 억울함을 말한다.

그렇다. 죽음도 억울한데 어머니 말대로 “몇 번씩” 죽였으니 글쓴이와 중앙일보는 책임을 져야하고 또 지워야 한다. 그럼? 어떻게 책임을 지우게 할 것인가? 우선은 중앙일보와 글쓴  당사자인 노 기자는 보다 더 진실하게 답할 일이다. 확인 안 된 글을 쓰고 ‘빨간 글자의 문장’은 지우고 딱 한 줄 정정기사로 끝낼 일이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제대로 답하지 않으면? 그 답이 나오도록 사회적인 책임을 중앙일보에 끝까지 물어야만 한다.

죽은 음악학도의 선생님으로부터 이메일을 받다.

여기 <미디어오늘>에 지휘자 함신익과 KBS 시청자사업부로 인한 KBS교향악단 파행문제를 파헤치는 글을 연재하다보니 제보가 잦다. 중앙일보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의 문제의 글이 나가고 며칠 후 죽은 음악학도의 음악선생님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죽은 학생의 엄마가 중앙일보 기자와 주말 내내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안 되어 3월26일 월요일에 메일을 보내자 중앙일보에서 전화번호와 이름을 남겨 달라고 하여 남겼답니다. 그리고 나서 오후3시경 그쪽에서 전화가 와서 통화를 했답니다. 그리고 27일 중앙일보 2면에 아주 형식적인 정정기사를 냈다고 합니다. 기자와 전화통화 내용은 악기가 클라리넷인데 오보에로 잘못 알고 있었고 내용은 KBS에서 들었다고 했답니다."

“KBS 관계자한테 들었다.”

나는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와 통화를 시도했다.

-KBS 누구로부터 “오디션을 보러 왔던 연주자가 탈락을 비관해 자살하는 불상사” 얘기를 들었습니까? 
“취재원을 밝힐 수 없습니다. 답할 수 없습니다.”
-KBS 시청자사업부소속 사람인가요?”
“......”
-날조 아닌가요? 사실 확인 안 된걸 기사로 쓸 수 있나요? 죽은 사람의 명예와 그의 어머니, 그리고 KBS교향악단은 생각해 봤나요?
“...KBS 관계자한테 들었어요.”
-“KBS 관계자”요? 누군가요? KBS 시청자사업부 부장인가요?
“그런데...전화하신 분은 KBS교향악단과는 무슨 관계인데 저한테 그걸 묻습니까?”
-저는 예술 작업하는 사람이고 칼럼 쓰는 시민입니다. 그 “KBS 관계자”가 누굽니까?
“전화 끊습니다.” (끊었다)

“우리아이는 KBS교향악단 사태와 관련이 없습니다.”

음악학도 어머니가 중앙일보에 보낸 이메일 내용 전문을 여기에 공개한다. 

“정정 보도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중앙일보 2012. 3. 23 (금) 자 KBS 교향악단 기사를 보며 글을 올립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연주 단체가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 통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음악을 하면서 솔리스트가 아닐바에야 누구나가 다 들어가고 싶어 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교향악단이였지요. 얼마전까지는요.

그리고 이상한 기사만 안 났어도 저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KBS측 지휘자 KBS교향악단간에 잘 화합이 되기를 좋은 연주를 다시 들려주기를 기대했을 거예요.

우리 아이가 하늘나라간지 내일이면 70일. 죽은 것도 기막힌데 그것도 선배 형이 잘못알고 페이스 북에 자살로 올려 금방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서 진실은 그게 아닌데 어처구니없게도...

우리아이에게 죄가 있다면 음악을 사랑한 죄 연습 연습하다가 음이 잘 안 나서 순간적 실수를 한 것을 베를린병원에서 방치하는 바람에 병원 측 실수로 의료사고로 죽은 것인데...
KBS 오디션이 안 돼 비관 자살이라니요? 오디션은 2011년 5월말에서 6월초인데 KBS교향악단 오디션 실패로 자살했다면 그때 죽었어야 맞는 얘기지요.
그후에 KBS교향악단 사태가 벌어진 것인데, 의료사고가 아니라면 베를린 병원 측에서 병원비(약1800만원정도)를 안 받을리 없지요. 장례비도 병원 측에서 부담했고요.
맨 처음부터 병원비에 대해서는 호의적이었어요. 저희가 최대한 안 받겠다고. 이국땅에서 의료사고로 죽은 것도 억울한데 선배 형이 잘못 올려 우리아이의 죽음을 욕되게 하여 또 죽고, KBS교향악단 사태로 또 죽으니 언제까지 죽어야 됩니까? 우리아이는 KBS교향악단 사태와 관련이 없습니다.

KBS는 무슨 근거로 누가 그런 말을 퍼뜨렸는지, 
왜 그렇게 쓰셨는지 정정보도를 요구합니다.

힘없는 사람은 언론이라는 권력 앞에 그냥 당해야만 합니까? 한번 발표하면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그만입니까? 확인되지 않은 말을 확인 해 보지도 않고 보도하는 것은 기자의 본분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아까운 인재가 날개도 펴보지 못하고 안타깝다하며 명복을 빌어주지는 못할망정 몇 번씩 죽이지는 말아주십시오.
단호히 말씀드리는데 우리아이는 KBS교향악단 사태와 관련이 없습니다.
정정 보도해 주실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중앙일보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는 사실 확인도 안한 ‘이야기’를 “KBS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KBS 사내에서 KBS교향악단 “관계자”란 바로 시청자사업부다. 특정하자면 교향악단 운영 실무에 직접 관계하는 KBS 시청자사업부 이재숙 부장과 윤양균 팀장은 모두 KBS 보도국 기자출신으로 부장은 채 1년도 안 된 근무기간, 팀장은 이제 2개월째 교향악단 운영실무책임을 맡고 있다.

직접취재가 아니고 “KBS 관계자”로부터 들은 얘기로 기사가 가능한가?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의 “[분수대] 정기연주회 또 취소하나 … KBS교향악단 끝없는 파행 정명훈에게 부탁하면 어떨까.” 그 글을 마저 더 읽어보자.

“교향악단 운영위원회나 KBS이사회 멤버들의 눈길은 차갑다. 지휘자의 리더십 부족도 당연히 지적되지만, 단원들에게 더 비판이 가해지는 분위기다. “이런 식이면 카라얀이 와도 감당 못한다” “해이하고 기량이 녹슬 대로 녹슨 일부 단원이 문제다”…. 지난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는 전면적 조직개편, 법인화 추진, 해체 등 세 가지 방안이 거론됐다.”

“헤쳐 모여가 정답이다. 음악팬 입장에서도 까짓 멘델스존 64번을 몇 번 못 듣더라도 작심하고 ‘오케스트라의 재구성’을 단행한다면 환영이다. 개인적으로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을 궤도에 올려놓은 정명훈씨가 한번 더 희생해 주면 좋겠다. 외국인이 와봐야 휘둘릴 것이다. KBS교향악단은 1969~81년까지 국립교향악단이었다. 국립으로 환원·격상시키고 정 감독을 영입해 몇 년 더 고생해 달라고 하면 안 될까. 온 국민이 세금처럼 내는 TV수신료에 의지하는 악단이니까 나도 한마디 할 자격이 있다고 본다.”

“이런 식이면 카라얀이 와도 감당 못한다”, “해이하고 기량이 녹슬 대로 녹슨 일부 단원이 문제다”는 따옴표로 처리되어 있다. 누군가가 들려준 얘기거나, 들은, 또는 누군가 한 말이 따옴표다. 누군가가 바로 그 “KBS 관계자”인가?

4월 21일 토요일자 “[노재현 칼럼] TV 시청료 갖고 장난치는 사람들”이란 글도 보자.

“그러나 모든 게 지휘자 탓인가. 나는 일부 단원들의 잘못이 훨씬 크다고 본다. 전반적인 사정을 들어보면 함씨는 KBS 교향악단이라는 갈라파고스 군도에 어느 날 발을 잘못 들여놓은 외래종(種) 신세다. 연습에 전념하는 대신 오디션 거부, 과도한 외부 출강 같은 행동을 한 일부 단원은 함씨를 비난하기 전에 자신들을 돌아보아야 한다. 함씨는 “(단원들의 반발로) 아무런 권한도 행사할 수 없었다.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의 일부를 바꾸는 것조차 불가능했다”고 말한다. 단원들 간 다툼이 담긴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시정잡배 수준의 욕설로 도배돼 있다. 흥분한 상태였다는 변명에 앞서 험악한 분위기 조성에 자신들은 일조하지 않았는지 살펴야 하지 않을까. (중략) 게다가 교향악단 운영위원들마저 지난 18일 사퇴의사를 밝혔고, 단원들에게 내린 징계는 최종 확정이 미뤄지는 등 끝도 없는 우왕좌왕이다.”라고 썼다.

“몰아가지 않고 우기지 않습니다.”와 정반대인 논조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의 글을 보면, 누군가가 얘기를 자신에게 들려주는 식의 “전반적인 사정을 들어보면”에 의존해서 글을 쓴다. 그는 기자로 직접취재가 아니고, 들은 얘기 위주로 기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그 “전반적인 사정을 들어보면”서 내린 그의 결론조차도 “지휘자 탓인가. 나는 일부 단원들의 잘못이 훨씬 크다고 본다.”라거나, “지휘자의 리더십 부족도 당연히 지적되지만, 단원들에게 더 비판이 가해지는 분위기다.”라고 아주 단정적으로 “단원들”에게 교향악단 파행책임을 지워서 말한다.
 
그럼?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는 결국 “전반적인 사정을 들어보면”서 함신익의 이야기가 곧 그가 쓴 기사이고, 함신익의 입노릇을 한 것 밖에 없어 보이는 것이 그의 글의 주된 내용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함씨는 “(단원들의 반발로) 아무런 권한도 행사할 수 없었다.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의 일부를 바꾸는 것조차 불가능했다”고 말한다”고 썼다. 그러면 내 묻자, 함신익이 가진 ‘권한’은 어떤 것이며 아무런 ‘권한’을 행사하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 함신익의 ‘권한’은 KBS와 2년 6개월 계약으로 연주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고 연주를 지휘하는 것이 상임지휘자로 그의 ‘권한’이면서 ‘책임’이다. 그런데 그가 아무런 ‘권한’을 행사하지 못했다니? 그럼 지난 2010년 7월 함신익 부임이후 20개월 동안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는 누구였고 지휘는 누가했나?

도대체 함신익이 주장하는 ‘권한’이란 무슨 ‘권한’을 말하는 것인가?

같은 중앙일보 2012년 3월 18일자에 난 함신익 인터뷰를 보면, “정명훈씨도 시장이 바뀌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나. 리더십의 핵심은 인사권이다. 내겐 인사권이 전혀 없다.”는 말을 하면서 슬쩍 ‘정명훈’을 끌어다 댄다. 마치 정명훈이 시장이 바뀌어 ‘인사권이 없어서’ 흔들리는 것이라고 그는 말하고 싶고, ‘인사권’이 지휘자의 권리인 것처럼 주장한다. 여기서 함신익이 말하는 ‘인사권’이란 '단원 인사권'을 말하는데, 2010년 7월 함신익은 상임지휘자로 오면서부터 ‘인사권’을 KBS에 요구했고, 지난 이사회에 참고인으로 들어가서도 ‘인사권’을 달라고 요구했다.

제 정신인가? 그는 한시적인 2년 6계월짜리 계약자 신분이다. 한시적이고 일시적인 계약자가 무기계약자들인 단원들 ‘인사’를 한다? 아니? KBS사장이 함신익인가? ’인사권‘을 행사하게?
전 세계 일정 규모의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나 상임지휘자가 ‘인사권’까지 가지는가? 더구나 KBS교향악단 단원은 KBS사장이 임면(任免)하는 것으로 KBS사장의 고유권한이다.

지휘자 권한이 곧 인사권이란 착각에서 월권이 

그런데? KBS사장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을 함신익이 달라고? 뭔가 대단히 착각하고 있다. 이런 상식이하의 월권의식이 오케스트라 지휘자라고 공공연하게 신문 인터뷰로 떠든다는 건, 정말 이 사람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직업이 맞기는 맞나?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음악 연주 지휘하는 게 아니고 무슨 “기강을 잡아야 한다”(2012 03 18 중앙일보 함신익 인터뷰)고 ‘오디션’을 하고, 단원들 해촉(파면), 정직, 강등하는 징계요구권 남발이 오케스트라 지휘자 역할인줄 안다. 그래서 대전시향 때의 파괴적인 행각이 지금까지 줄곧 이어진다.

“이 세상 모든 오케스트라를 위한 불변의 규칙은 오케스트라의 구성원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엔 상임 지휘자로 임명 될 수 없다.” 전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디미트리 키타옌코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는 정작 사실관계부터 제대로 알고 나서 글을 써야 하겠다.  KBS교향악단 단원 거의 전부가 함신익이 상임지휘자로 오는 것을 투표로 반대했지만, 그는 권력의 ‘낙하산’으로 밀고 들어왔다. KBS교향악단이 그를 환영해서 맞은 게 아니다. 과거 대전시향에서도 마찬가지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시장이 바뀔 때마다 시장 ‘백’을 타고 대전시향 상임지휘자가 된 그다.

문제의 발단은 단원이 전혀 아닌, 항상 함신익에게 있다

교향악단이 무슨 물건 만드는 제조업단체도 아니고, 마음을 모아 하모니를 만드는 교향악단 단원들이 한사코 함신익의 지휘를 받지 않겠다고 반대하는데, 자신은 단원들 앞에서 지휘를 하겠다고 우기고 들어오니, 어떻게? 그 지휘가 가능이나 하겠는가? 함신익이 상임지휘자로 선정될 당시, 교향악단 단원들은 음악적 역량이 부족할뿐더러 학력과 경력을 속여 도덕적으로도 지탄받고 있는 모호한 음악이력 소유자인 함신익을 교향악단 단원들 절대다수인 93%가 반대투표를 통해 함신익 취임을 반대하였으나 ‘낙하산 의지’는 단원들의 의사를 철저하게 무시했다.

앞글에서도 이미 여러 번 얘기했지만 또 말한다. “미국·유럽 등의 여러 국가에서는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 선정은 교향악단 단원들인 연주자들의 민주적인 투표 또는 동의로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례이자 전통이다. 이것은 음악의 화음 즉, 앙상블을 무엇보다도 중요시하는 교향악단의 속성상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문제는 바로 이것에서 시작됐다. 
     
앙상블을 절대시하는 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임명은 단원 동의 불가피 

그리고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의 일부를 바꾸는 것조차 불가능했다”고 말한다.”고 썼다. 오케스트라 앙상블에서 바이올린 연주체제를 5명씩 막 바꾼다?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는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의 역할과 임무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이 기사를 쓰고 있나? 함신익이 한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기만 하면 기사가 되고 글이 되는가? 함신익은 오케스트라 편성 기본을 알고는 있는 지휘자인가? 그리고 터무니없는 그 얘기를 그대로 옮겨 적는 노 기자는 진짜 ‘문화전문기자’가 맞나?

또 노 기자는 글에서 “단원들 간 다툼이 담긴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이라고 했는데 그 녹음파일은 교향악단 운영부서인 KBS 시청자사업부가 불법 녹음한 것이고 불법으로 KBS 직원 사내게시판 KOBIS에 올린 것인데, 그 녹음파일은 어디서 구해들었나? 노 기자는 KBS 교향악단 단원들도 접근이 안 되는 KBS 직원게시판에 무단으로 들어갈 수 있나? 그것도 “KBS 관계자”인 시청자 사업부 부장이 “들어보면”이라고 한 것 아닌가?   

“단원들 간 다툼이 담긴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시정잡배 수준의 욕설로 도배돼 있다. 흥분한 상태였다는 변명에 앞서 험악한 분위기 조성에 자신들은 일조하지 않았는지 살펴야 하지 않을까.”라고 썼다. 정작 “험악한 분위기 조성”은 시청자사업부가 했지 단원들은 아니다.

노 기자에게 카메라 계속 들이대고 일하라고 하면서 무단 촬영한다면
 
연습실에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들어와 무단으로 단원들 모습을 촬영한 ‘카메라 테러’는 인권유린이다. 노 기자가 일하는 책상 앞에 다가가 노 기자 허락도 안 받고 회사측이 마구 카메라를 돌리면서 일하라고 하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자신들은 일조하지 않았는지 살펴야 하지 않을까.”는 단원들이 아니고 시청자사업부에 할 주문이고 “욕설”이 나오게 된 이유는 뭘까? 그걸 노 기자는 더 “살펴야 하지 않을까.”? 곧 기자인 자신에게 해야 할 주문이다. 

함신익은 또 “교향악단 운영위원회나 KBS이사회 멤버들의 눈길은 차갑다.”고 했는데 교향악단 운영위원회 명단은 알고서 말하는가? KBS교향악단 운영규정을 보면 운영위원의 역할이 명기되어 있다. 운영계획심의, 공연 및 연주계획심의, 지휘자의 위촉심의, 기타 사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에 대한 심의<개정 97.12.30>를 하는 사람들이 운영위원이다.

그럼? 운영위원 중에서 오케스트라 관계전문가가 있다고 보이는가? 운영위원장 주돈식(전 문화부장관, 상임지휘자 함신익 선정위원회 위원장), 운영위원 조윤선(새누리당 국회의원), 안성기(영화배우), 김일곤(대원문화재단 이사장), 이창주(공연기획 빈체로 대표), KBS 시청자 권익보호국장, 제1라디오 국장 등이 KBS교향악단 운영위원들이다.

교향악단 운영위원회는 함신익 사적관계 인물들

함신익 부임 이전에는 음악계 인사들 중심으로 구성되었던 교향악단 운영위원회가 함신익 이후엔 그와 사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얽혀 함신익 관련 인물들이 대개인데, 음악 또는 교향악단 전문성과는 직접 관련 있는 인사는 단 한 명도 없는 인사들로 운영위원회가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함신익을 상임지휘자에서 음악감독으로까지 그 권한만을 높여주는 일을 한, 함신익을 위한 운영위원들이다.

노 기자는 글에서 “교향악단 운영위원들마저 지난 18일 사퇴의사를 밝혔고,”라고 했는데, 아직 KBS 측에서는 공식발표도 없었고 KBS교향악단 단원들도 모르는 운영위원들 사퇴에 대한 ‘정보’도 미리 “KBS 관계자”로부터 “전반적인 사정을 들어보면”서 알게 된 것인가? 그 “KBS 관계자”는 교향악단 운영부서인 바로 그 KBS 시청자사업부 부장 아닌가?     

오디션? 노 기자는 지금 입사 때처럼 ‘기사쓰기시험’을 다시 치룰 의향이 있나?

노 기자는 단원들이 “연습에 전념하는 대신 오디션 거부, 과도한 외부 출강 같은 행동을 한 일부 단원은 함씨를 비난하기 전에 자신들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꾸짖기까지 했다.

그럼?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는 중앙일보에 입사한지 얼마나 됐는가? 20~30년, 40년 된 경력기자한테 갑자기 신입기자 시험을 다시 치루라고 통고하고, 기자로 실력이 있는지 없는지, 그 자질과 기량을 다시 테스트하겠다고 ‘기사쓰기시험’을 치루겠다고 한다면? 가당한 일인가? 그것도 기자 입사시험에 떨어진 사람을 불러서 부장급 국장급 데스크한테 테스트를 받게 한다고?   

‘오디션’이란 단원을 ‘선발’하기 위한 시험을 말한다. 따라서 기존의 단원들에 대해서는 ‘오디션’이 아닌 ‘평가’를 하는 것이 맞다. 오케스트라 규정에도 ‘항시평가’라는 제도가 명시되어 있고, 그간 단원들은 지휘자로부터 상시적으로 실시되는 연습과 연주를 통해 평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건강이나 연주자 개인사정으로 연주가 어렵다고 판단한 단원들은 스스로 퇴직하거나 규정에 따른 개별평가를 치루기도 했다. 이는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단원을 평가하는 보편적인 방법이다. 그런데 매년 ‘오디션’을 통해 한번 ‘미흡’을 받으면 ‘승호정지’, 3년 연속 ‘미흡’을 받으면 ‘해촉’(파면)될 수 있다는 제도는 단원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 그리고 신입단원이 아닌 기존의 단원들에겐 있을 수도 없는 요구다. 

2년 6개월 계약자가 “기강을 잡아야 한다”고 ‘오디션’

지난 1월에 함신익 주동으로 있었던 ‘오디션’은 곡(曲) 선정도 무리하기 짝이 없었으며, 관악기의 경우 수석, 부수석에게 다른 관악기 연주를 요구하는 등, ‘오디션’ 세부내용은 상식을 벗어났다. 함신익이 위촉한 외국인 심사위원 두 명 중 한명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이며, 한명은 정식 단원 없이 연주 때마다 급조되어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이다. 그 뿐인가? 국내 심사위원 중에는 KBS교향악단 오디션에 불합격한 사람까지 있다. 이렇듯 객관적으로 자격미달 심사위원들에게 단원들의 고용을 포함한 운명을 맡기라는 비상식적인 ‘오디션’이었고, 2012년 3월 18일자 중앙일보에 난 함신익 인터뷰를 보면, 함신익은 “KBS는 기강을 잡아야 한다며 나에게 오디션을 하라고 했다.”고 말한다.

여러 번 얘기했지만, “기강을 잡아야 한다”는 ‘오디션’이란 교향악단 운영방식에서는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더욱이 함신익이 ‘오디션’ 심사자로 데리고 온 사람은 KBS 교향악단 오디션에서도 떨어진 클라리넷 주자인데, 오디션도 통과하지 못한 사람이 수석단원과 부수석단원을 심사하겠다고 하는 식의 ‘오디션’이란? 그런 식의 ‘오디션’으로 “기강을 잡는” ‘오디션’이란? 이는 아예 ‘오디션’으로 성립자체가 안 된다. 이런 식의 ‘오디션’에 대한 단원들의 거부는 너무나 정당한 거부다. 따라서 ‘징계’대상이 안 된다.”고 나는 지난 글에서 두 차례나 말했다. 

보복성의 징계남용

노 기자가 말하는 “외부 출강 같은 행동을 한 일부 단원”들에 대한 징계도 함신익을 상임지휘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단원들의 반발에 대한 보복성 징계가 뚜렷하다. 징계사유는 외부강의시간이 규정보다 초과했다는 이유다. 규정을 위반하였다면 징계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징계를 하기위해서는 최소한의 적합한 사유가 있어야 하고 그에 부합되는 양형이 주어져야 한다. 그러나 단지 외부강의시간을 초과했다고 하는 것은 규정 제32조 징계의 사유조건에 충족되지 않는다.

징계에는 공사에 대한 의무사항을 위반하거나 직무를 태만히 하였을 경우인데, 외부강의시간을 초과함으로서 공사에 대한 의무사항을 위반하거나 직무를 태만히 하였다고 할 수는 없다. 또 징계사유인 외부에 강의를 함으로서 공사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단원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해촉(파면)이라는 극단적인 징벌을 가한다는 것은 함신익이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말한 “기강을 잡아야 한다”는 차원에 있으며 법질서를 무시한 초법적인 권한의 남용이라 하겠다.

또한 2012년 2월 7일 프레스센터에서 있었던 ‘KBS교향악단 비상대책위원회’ 명의의 기자회견을 문제 삼아 징계를 한 사실도 부당하다고 앞글에서 썼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1881

노 기자는 KBS교향악단 단원들의 부당한 ‘징계’를 부추기는 것인가?

그럼에도 노 기자는 “단원들에게 내린 징계는 최종 확정이 미뤄지는 등 끝도 없는 우왕좌왕이다.”면서 서둘러 징계를 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 듯하다. 나는 바로 앞글 “KBS교향악단 인사위원회, 누가 누구를 징계하겠다는 것인가” 글에서 “지휘자 함신익과 시청자사업부 부장 이재숙은 징계 ‘인사위원회’ 위원 자격이 없다”고 쓴 바 있다. 이는 “‘KBS사규’에는 '제척(除斥)'사항으로 '징계사건과 관계있는 자는 해당 징계사건 심의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규정되어있고”, “'징계요구권한'을 행사 할 수 있는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징계사건과 관계있는 자‘인데도 막상 징계를 심사할 인사위원에 참여한다는 것은 제척사항에 위배된다.”고 했다.

또 나는 앞글에서 “주급은 2만달러 미화로 꼬박꼬박 지출되지만 정기연주회를 독단으로 취소시키고 그 책임은 지금 단원들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는 자가 함신익이다. 언론 인터뷰(중앙일보 2012.03.18 최상연 기자)에서 함신익은 “오디션 제대로 하면 단원 중 20명도 못 살아남을 것”이라고 단원들에겐 더할 수 없는 모욕적인 말도 했다.

2년 6개월 한시적 계약자가 10년 이상 20년, 30년, 40년 국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 단원들인 음악예술인들을 이렇게 모욕하는 처사는 징계를 공평하게 사리를 따지고 분별하여 징계할리란 없다. 더욱이 실정법을 어기면서까지 상상하기 어려운 비디오카메라를 동원한 ‘사찰테러’로 단원들의 인권까지 다반사로 유린한 자다. 곧 사법적 판단에 의해 중대한 법죄혐의로 소추당해야만 하는 자가 징계결정을 정하는 위치에 있을 순 없다. 적반하장이다.”고 했다.   

함신익에 동조, 악단 운영의 파행을 불렀다.
 
또 “시청자사업부 이재숙 부장 또한 교향악단의 예술단원들에겐 기피인물이다. KBS 시청자사업부 부서장으로의 직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교향악단의 근거인 정기연주회를 취소시키는 식의, 결과적으로 직무유기에 대한 책임이 상당하다. 예술단을 ‘지원’하는 역할은 방기하고는 섣불리 ‘관리’하겠다는 측면만 앞세우면서, 업무를 집행하는데 있어서 예술단체의 특성을 간과하고 단원들을 설득하거나 조정하기보다는 강압적인 태도로 일관, 교향악단 파행의 원인제공자이자 귀책자인 함신익에게 책임을 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같이 동조, 악단운영의 파행을 불러왔다. 더구나 지휘자 함신익이 주동한 비디오카메라를 동원한 ‘사찰테러’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끼치고 당사자들인 단원들 허락 없이 함부로 영상을 공개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촬영한 것 자체만으로도 일단 ‘초상권’침해가 성립되며 또한 단원들에게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촬영을 반복하였고 더욱이 카메라를 동원한 영상촬영으로 협박의 반복성, 상습성의 협의가 있느니만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을 적용하여 가중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자이다. 이런 자가 단원들을 징계한다고?”라고 나는 썼다.   

오케스트라는 “판을 다시 짜야 한다” 차원이 아니며 KBS교향악단 모델이 서울시향일 수도 없다. 

노 기자의 글을 더 읽어본다.

“모두가 주인이면 아무도 주인이 아니기 십상이다. KBS 교향악단이 딱 그 꼴이다. 올해 예산 93억원. 국민이 세금처럼 내는 TV 수신료(시청료)에 기대고 있으니 교향악단의 주인은 어디까지나 국민이다. (중략) 12월로 임기가 끝나는 함신익 지휘자는 본인은 억울하겠지만 퇴진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단원들도 내보낼 사람은 내보내고 판을 다시 짜야 한다. 그동안 함 지휘자와 각을 세웠던 최봉락 단원은 유력한 쇄신책으로 거론되는 법인설립안(서울시향 모델)에 대해 “아직 (악단)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중략) 정말 국민 돈인 시청료 갖고 장난치는 사람들과 한통속이라는 말을 들어 싸다.” [노재현 칼럼] TV 시청료 갖고 장난치는 사람들(04 21)-

노 기자는 "12월로 임기가 끝나는 함신익 지휘자는 본인은 억울하겠지만 퇴진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고 했다. 12월까지가 그의 계약기간이다. 그런데? 12월은커녕 당장 파면시켜야 한다. 그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형사 민사 책임도 분명하게 따라야만 한다. 이럴진대 "본인은 억울하겠지만 퇴진이 기정사실화"라니 도대체 무얼 이야기하자는 건가? 문장의 앞뒤가 맞질 않는다.

언론사가 사주 마음대로 하는 식이 오늘의 교향악단 운영방식은 아니다.

또 “내보낼 사람은 내보내고 판을 다시 짜야 한다.”고 했다. 세상에 아무리 음악에 대해, 오케스트라에 대해 문외한이라고 한다고 하지만 "문화전문기자"를 내세우는 이가 할 말은 아니다. 참으로 몰지각한 말이다. 오케스트라는 “판을 다시 짜야”하는 게 아니다. 오케스트라는 이미 실력 있는 연주자들을 엄격하게 뽑아서 다듬어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판을 다시 짜야 한다.”고? 교향악단은 정치판이 아니다. 또 언론사가 사주 마음대로 원하는 인물로 판을 새로 짜듯이 ‘강제’되는 것이 아니다. 고도의 연주전문가란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도 아니고 최고의 앙상블 단체란 오랜 시간의 집적이다.

서울시향 법인화는 반면교사

그리고 "유력한 쇄신책으로 거론되는 법인설립안(서울시향 모델)에 대해 “아직 (악단)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최봉락 단원이 말했다고?
안정적인 예산확보와 운영의 자율성을 인정하는 ‘독립법인화’는 나도 적극 찬성한다. 그러나 지금 KBS가 의도하는 “미운 오리새끼” 치우듯이 하는 ‘졸속법인화’는 국내 최고의 교향악단을 망가트리는 반문화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경계하는 것이다. 그리고 “유력한 쇄신책으로 거론되는 법인설립안”이 서울시향은 전혀 모델이 아니다. 서울시향 모델은 철저하게 실패작이다. 정명훈 1인 체제란 민주주의 시대에 교향악단 체제일 수 없다. "문화전문기자"를 내세우기 이전에 뭔가 제대로 똑바로 알고서 기사를 써야한다. KBS는 서울시향 모델을 실패법인화의 반면교사로 검토할 가치는 있다.

정명훈 문제제기의 본질을 외면한 중앙일보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

여기서 나는 작년 연말에 서울시향의 정명훈 문제를 <프레시안>, <한겨레신문>, <미디어오늘>에 제기할 때, 2011년 12월 7일 노 기자는 중앙일보 지면에서 “‘토건’ 딱지가 부적이라도 되나…정명훈 ‘고액 연봉’ 소동에서 섬뜩한 획일주의를 본다.” [분수대]라는 글에서 나의 정명훈 문제제기를 거론했다. 특히 <한겨레신문>에 내가 쓴 정명훈 문제 지적에 대해서, 그는 <한겨레신문>을 ‘종이신문’이라고 말하면서 나의 문제제기를 “예술에까지 ‘토목·토건’ 모자를 씌워대는 섬뜩한 획일주의다.”라고 했었다. 길지만 그 글을 그대로 인용한다.

“한 종이신문도 ‘정명훈, ‘토목공사식 성과주의’라는 칼럼을 게재했고, 글이 트위터에 인용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싸움이 본격화된 것은 팔로어 16만 8284명(어제 오후 현재)을 헤아리는 문화평론가 진중권씨가 뛰어들면서부터. 진씨는 정명훈 비판자들에게 날을 세웠다. “예술의 문제는 예술로 풀어야지요. 거기에 이명박은 왜 나오고, 오세훈은 왜 나오고, 토건 정책 얘기는 왜 나옵니까?” “음악이나 예술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어설픈 정치논리 끌어다가 망나니짓을 한 셈인데, 그 어처구니없는 만행에 진보언론이 통로로 사용됐다는 것이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자욱하던 먼지가 가라앉고 보니 정 감독의 연봉을 문제 삼던 이들은 대부분 꼬리를 내렸다. 처음부터 잘못 건드린 것이다. 2004년 서울시향의 연간 공연 횟수는 61회. 지난해엔 136회, 올해는 130회로 예상된다. 회당 유료관객은 2004년 평균 460명에서 올해는 1800여 명. 수입도 2억원(2004년)에서 올해 53억원으로 는다. 모두 정 감독이 불러온 변화요, 도약이다. (중략) 나는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정권이 바뀌면 문화예술단체장들을 줄줄이 쫓아내고 빈자리를 꿰차는 못된 풍습이 이번 서울시장 교체를 계기로 재현될 뻔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 더 무서운 것은 예술에까지 ‘토목·토건’ 모자를 씌워대는 섬뜩한 획일주의다. 아무리 며느리 미우면 발뒤축이 달걀 같다고 나무란다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진중권 얘긴 여기서 더 거론할 거 없다. ‘낙하산 지휘자 함신익’으로 인한 KBS교향악단 파행 실체를 들여다보는 <미디어오늘>에 쓴 내 첫 번째 글에 요약했고, <씨네21>에도 진중권한테 답한 글이 있다.

"MB 낙하산 김인규, 청와대 청탁받고 함신익 임명했다"
[김상수 칼럼] 파국으로 치닫는 KBS 교향악단 사태, 저들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을까?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0951

정명훈 논란, 씨네21 진중권 글에 대한 반박
http://www.kimsangsoo.com/g4/bbs/board.php?bo_table=gb&wr_id=11113

특권과 반칙을 거부

나는 서울시 문화예술행정 지출에 대한 투명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 의도였고, 정명훈 지휘자가 특권과 반칙을 요구하는 것을 서울시가 전부 받아들인 것은 잘못된 것임을 지적했다. 그리고 조급하게 성과를 내겠다는 이명박의 강박으로 인한 ‘토목공사식 문화성과주의’의 폐단을 말한 것이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 방향으로 가야하고, 민주주의로 간다는 건, 행정의 공정성, 투명성이 보장돼야 함을 뜻한다. 시민들의 권력을 위임받은 기구들의 역할에 있어서 투명성 원칙은 기본적으로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정명훈 문제나 함신익 문제는 밀실계약에 의한 산물이기 때문에 걷어내야 한다는 점을 나는 지적한 것이다. 

정당성과 투명성의 문제

정명훈 문제제기에 있어서 중요한 지적은 공공예산 지출의 정당성과 투명성 문제가 핵심이다. 그래서 “더 무서운 것은 예술에까지 ‘토목·토건’ 모자를 씌워대는 섬뜩한 획일주의다.”는 중앙일보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의 논조야 말로 중아일보가 신문발행 태도로 주장하는 “몰아가지 않고 우기지 않습니다.”와 배치되는 ‘몰아가고 우기기’의 전형이다. 하물며 노 기자가 글에서 얘기한, “온 국민이 세금처럼 내는 TV수신료에 의지하는 악단이니까 나도 한마디 할 자격이 있다고 본다.”, “국민이 세금처럼 내는 TV 수신료(시청료)에 기대고 있으니 교향악단의 주인은 어디까지나 국민이다.”의 태도가 진솔한 것이라면, 노 기자 논리는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명훈의 지나친 고액수익과 불투명한 서울시 예산지출에도 같은 논리를 적용해야 옳다. 
 
유감스럽게도 노 기자는  "문화전문기자"라고 내세우고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 등에 대해서 자주 글을 쓰고 있지만, 대부분 그의 글은 그자 직접 취재한 ‘사실’에 의거한 글이라기보다는 교향악단 운영팀 대변인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본다. 이는 KBS 시청자사업부 이재숙 부장이 자사의 KBS교향악단을 폄하하고 훼손하는 글을 자사 직원 내부 게시판인 KOBIS에 올린 글에서 서울시향을 보는 시각과 거의 일치한다. 부득불 그에 대한 내 반박 글을 여기에 다시 옮긴다.       

KBS 시청자사업부 대변인은 아니잖는가?
 
“KBS교향악단은 한때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명성을 날렸지만 지금은 그 자리를 타 교향악단에 내주었다는 것이 음악 전문가들과 애호가들의 일반적 견해입니다. 참고로 서울시향은 지난해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인 독일의 도이치 그라모폰과 음반을 냈고 영국 에딘버러 축제, 독일 브레멘 뮤직 페스티벌을 포함한 4개의 세계적인 국제 음악 페스티벌에 초청되는 등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KBS 시청자사업부 교향악단 사태에 대한 담당부서의 입장)

이 내용은 KBS 시청자사업부 스스로가 얼마나 무능한 사업부인지를 자신들이 나서서 공개하는 수치스런 발표문 내용이다. “KBS교향악단은 한때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명성을 날렸지만”에서, 지금 KBS교향악단 단원 구성은 “한때 한국을 대표하는” 그 구성원 그대로의 그 멤버들이다. 오케스트라 정원도 30여명이나 결원 상태로 정원도 채우지 못하고 6년 이상을 단원들이 객원연주자를 구하면서 연주의 질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은 상찬 받아야할 일이다. 이런 실정을 방치하다시피 한 오케스트라 경영실태에서 비전문가들이 운영사업부를 통해 들락날락하며 교향악단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현실이 바로 근본문제인 것이다.

서울시향 도이치 그라모폰 음반출시 국제적인 일반 거래상식과 어긋나

그리고 툭하면 서울시향을 무슨 대단한 성과처럼 부풀려 비교해서 말하는 습성에 익숙한데, 이는 서울시향의 실정을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다. 음반사에서 음반을 낸다는 것은 음반사가 제작비 부담을 책임지는 게 국제적인 일반 거래상식이다. 그러나 연주료·지휘료·녹음료 등 제작비 1억5000만 원 이상을 서울시향이 부담했고, 서울시향 예술자문역 마이클 파인은 1년에 서울을 4번에서 6번 들어오고 1억5000만원을 5년간 지속적으로 받았다. 그는 도이치 그라모폰사의 부사장을 지냈다.

서울시향 유럽투어에서 정명훈은 회당 4244만7000원, 4회 총 1억6978만8000원을 받았고, 전체 단원 105명의 4회 연주비 총액이 정명훈 1회 연주비 절반인 2520만원이었다. 공금의 지출로는 비상식적인 지출이다. 그리고 한국 언론에 대서특필된 유럽투어는 KBS 시청자사업부가 말하는 식인 “세계적인 행사”도 아닐뿐더러, 서울시향이 세금을 들여서-13억 투입- 경비로 나간 행사다. 정명훈 영입이후 서울시향 관객은 분명 늘었다.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시장논리’나 ‘경제논리’로 보자면, 정명훈 영입 이전과 영입 이후 서울시로부터 서울시향에 투입된 연간 예산은 평균 4.3배 이상 불어났다. 연간 30억~40억원 수준이었는데 작년엔 131억원 넘게 투입됐다.

서울시 작년 6개 예술단체 총예산 103억원, 서울시향 예산  131억원

또 서울시 산하 전문예술단체들, 극단과 국악관현악단, 무용단, 뮤지컬단, 합창단, 오페라단 등 6개 단체의 올해 총예산이 103억원 안팎이었다. 서울시 1개 산하단체로 법인화한 서울시향 작년 예산은 6개 단체를 다 합한 예산보다 훨씬 많다. 전형적인 불균형 예산이고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의 서울시향 특화정책의 결과다. 이것에 비해 오늘의 서울시향의 관객수익의 증가란 조선일보나 중앙일보의 주장처럼 그렇게 큰 증가수치가 아니다. 작년 한 해 관객수입은 딱 11억원이다. 50억원이 아니다. 39억은 기업 등으로부터 스폰서 받은 돈이다.

예산으로 7년 동안 사용했던 그 많은 돈을 지출하고도 회당 유료관객이 7년 동안 그 수준이란 말이다. 내용적으로도 서울시향 전체 운영을 정명훈에게 내맡기다시피 한 특권적 지위를 부여했음에도 이 같은 수준의 유료입장이라면, 이건 정상적인 운영체제라 할 수 없으며 경영평가로는 어떤 시뮬레이션을 동원해도 정상경영이라 할 수 없다.

또한 공석인 수석연주자를 오랜 시간 정하지 않고, 외국의 연주자를 필요에 따라 마치 객원지휘자 초청하듯이 경비 일체를 지불하고 들여와 연주하게 하고, 정명훈과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악장 스베틀린 루세브(Roussev)는 지금 정명훈의 청으로 서울시향 악장을 같이 맡고 있다. 오케스트라 악장이 그 도시에 상주하는 연주자가 아니고, 연주 때만 잠시 들어왔다가 바로 나가는 경우란 국제적인 오케스트라 운영방식엔 없다.

악장도 그렇지만 연주 때마다 전체 오케스트라 연주자 편성에 15%나 외국인으로 연주자를 충원하는 등, 결국 정명훈 본인이 지휘하는 연주에는 외국인 연주자들을 불러들여 집중적으로 연주 예산을 들이는 식이다. 정명훈이 어느 날 외국인 연주자들과 협연자들을 데리고 서울시향을 떠나게 되면, 서울시향은 바로 절름발이 오케스트라가 된다. 이것은 비정상적인 체제의 오케스트라다. 정명훈이 이런 식으로 상임지휘자와 예술감독을 이행한다면, 결국은 교향악단 역량과 수준은 전체적으로 정체(停滯)를 맞기 마련이다. 따라서 서울시향을 발전모델로 의식하는 KBS 시청자사업부의 인식은 크게 잘못되고 그르친 것이다.”
   
노 기자는 음악가들을 직접 만나는 보고, 글을 썼는가?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는 KBS교향악단에서 함신익의 징계권유, 그리고 함신익이 인사위원으로 위원회에 들어가 징계를 한 단원 71명을 만나보았는가? 20년에서 30년 이상, 40년 50년 평생을 전 국립교향악단과 현 KBS교향악단에서 음악연주만 해 온 사람들이 지금 어떤 고통에 빠져있는지 아는가? 문제의 한 복판에 놓여있는 이 음악가들을 직접 만나는 보았는가 말이다. 나는 71명 전부를 만났다. 그들은 지금 암에 걸려있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분노와 어처구니없음으로 화병(火病)이 다 나 밤잠도 제대로 못자는 몹쓸 병에 걸려있다.

너무 모욕적인 논조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는 “해이하고 기량이 녹슬 대로 녹슨 일부 단원”을 직접 만나나봤는가? 모욕적이지 않는가? 한 분야의 고도의 전문가들이고 국가를 대표하는 음악기구인 KBS교향악단 단원들이고 음악가들인데,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KBS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일부”라는 표현으로 비껴가면서 바로 글로 옮기는가?

함신익이 2006년까지 6년간 지휘했던 대전시향 전 현 단원들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프다. 입이 삐뚤어져 악기를 연주할 수 없는 단원도 있고 갖가지 지병에 시달리는 단원들이 아직도 있다.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는 직접적인 현장의 사람들을 제대로 만나지 않고 일방의 “일부”만 만나거나 “KBS 관계자”로부터 듣기만 했으니 따옴표로 글을 처리하면 글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다반사로 여기는가?

중알일보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는 거듭 말하지만 ‘실재의 현장’을 너무 모른다. 현장의 상황은 물론이고 일방의 얘기만 듣고서, 그의 표현에 의하면 “전반적인 사정을 들어보면”으로 기사나 글을 썼다. 그 “들어보는” 능력도 너무나 한 쪽에 치우쳐 있고, 전체적으로는 크게 왜곡되어 있다. 나는 직접적으로 말한다. 노 기자는 “문화전문기자”일 수 없다. 노 기자 본인이나 중앙일보가 노재현 기자를 “문화전문기자”로 표방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시각으로 보자면 그는 “문화전문기자”가 전혀 아니다.

단정적인가? 우선 그는 KBS교향악단의 파행실체가 함신익과 운영부서인 KBS 시청자사업부데도 ‘지원’이 아닌 ‘관리’나 하겠다는 잘못된 운영부서인 KBS 시청자사업부와 함신익 얘기만 듣고, 시청자사업부를 지휘하는 KBS 김인규사장체제에 문제가 있음을 애써서 외면하고 있다. 그는 어떤 이야기를 듣긴 들었지만, 실상에 접근하는 최소한의 자기직접취재는 거의 없었다. ‘본 것도 또 보고, 들은 것도 또 듣는’ 성실이 결여됐다.

노 기자는 나에게 전화로 물었다. “왜? KBS교향악단에 관한 글을 쓰냐고?” 나는 답한다. 정명훈 문제나 함신익 문제나 나에게는 같은 시각이다. 이미 <미디어오늘> 정명훈 편에서 말했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9064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9346

한 음악도의 어머니 질문에 먼저 답부터 하라

“KBS는 무슨 근거로 누가 그런 말을 퍼뜨렸는지, 왜 그렇게 쓰셨는지...”
“확인되지 않은 말을, 확인 해 보지도 않고 보도하는 것은, 기자의 본분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