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한번쯤 들어봄직한 전설적(傳說的)인 이야기가 그 배경이 된다. 이 작품은 현실과 상상(現實과 想像), 그 경계에 놓여진다. 포괄적으로 얘기하여 이승과 저승, 사물과 언어, 그 사이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불안하게 숨쉬고 있다. 그 불안의 관념을 가리켜서 '의식(意識)의 섬'이라고 얘기해 보자. 실재로 뭍과 바다의 경계에 놓여진 섬을 생각해 보자. 바다는 무엇인가?

바다의 경험이란, 섬사람들에게는 대체로 죽음을 체험하게 한다. 그래서 섬사람들은 안전한 뭍으로 이동할 것을 꿈꾸지 않는가. 섬은 바다의 불안을 섬의 무게만큼 지닌 채 떠 있는 것이다. 바다와 뭍의 중간에 놓여진 섬을 볼 수 있듯이, 사람들 사이에도 불안이 있고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불안한 섬을 지배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안달(Tantalize)의 정체를 묻고, 현실과 상상의 어떤 이미지를 통한 관념을 드러내고자 한다. 하나의 섬, 혹은 혼자인 인간, 여러 개의 섬들, 그리고 여러 사람들, 이들 사이에 진정한 소통은 과연 무엇일 수 있을까. 소통의 진정성은 어디서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이 연극은 이런 질문으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