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따로 떨어진 섬(落島)에 남자들이 모두 고기잡이를 떠났는데, 그 섬에 사는 처녀가 아이를 가졌다.

섬에 남아있던 여자들이 입방아를 찧는다. 참으로 요지경이다! 부정탔다! 아마 섬의 귀신이 고기잡이 나간 남자들에게 흉한 벌을 내리는구나! 남자들이 섣달 그믐날 고기잡이를 끝내고 섬으로 돌아올 때는, 같이 고기잡이 나갔던 사람 중에 일곱 남자가 돌아오지 못하고 물에 빠져 죽었다.
거친 풍랑(風浪)을 만난 것이다.

섬사람들의 여론은 뒤숭숭하게 끓기 시작했다. 처녀가 아이를 뱄기 때문에 재수 없어서, 고기잡이 나갔던 남정네들이 죽었다! 처녀가 아이를 배어 부정(不淨)탔다고! 섬 귀신이 화가 났다고!

섬사람들은 처녀를 섬에서 쫓아내어 또 다른 섬, 무인도(無人島)로 떠나 보낸다. 처녀의 홀어머니는 자기 딸이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어느 무인도에 유폐(幽閉)되는 처녀의 고립은 섬의 상황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