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그리고 인간의 기품
  글쓴이 : 김상수     날짜 : 08-02-14 04:07     조회 : 15464    

가난이 무능력과 죄로 보이는 나라는 썩은 나라다.
한국은 지금 가난한 게 무슨 천형(天刑)을 받은 것처럼 보는 시선들이 대개다.

가난도 종류가 많다.
물질이 아니고 정신이 부패하거나 위축된 가난, 국고나 국가 재정을 도둑질하는 가난, 무엇보다도 재산의 유무로 타인을 함부로 대하는 마음의 가난은 거의 절망적인 가난이다. 이는 죽어도 고쳐지지 않는 가난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인간의 예의를 모른다면 쌍놈인 것이다. 지 새끼를 하버드니 옥스포드니 입학시켜도 여전히 쌍놈인 이치와 같다.
한 사회의 여러 허약함을 이용하여 기생하는 무리들, 한국의 대학교수들 중에서 많은 이들 중에, 특히 정치하겠다는 놈들 중에서, 예술 한다는 놈들이 대개 이 종류의 부류들이다-건실한 사람들은 제외하고. 

가난에도 기품이 있다.
한 사회 공동체가, 가난을 넘어 절망적인 인간의 해체로 까지 이어지게 하지 않는 사회 공통의 노력이 여기 뉴질랜드엔 있다. 법으로.

가난해도 초라하거나 인간의 위엄을 잃지 않게 하는 사회가 그래도 인간들의 사회다.
선데이 마켓에 단추를 팔러 나온 이 노인도 위엄이 있다.
단추 하나에 1달러, 요즘 우리나라 환율로 차지면 800원 정도다.
결코 싸지는 않다. 그러나 단추는 노인이 오랫동안 알뜰하게 모은 단추다. 옛날 단추고. 단추를 판 돈이 비록 얼마되지는 않아도 노인은 뜻뜻하게 산다. 가난해도 넉넉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자존심을 해치지 않는 가난이란 충분히 배우고 본받을 만한 것이다.   
지금 한국 사회의 사람들은 가난에 대해서 더 많은 공부를 해야만 한다.
무엇이 정작 가난한 것인지를.



            -뉴질랜드 화폐가 작년보다 강세다. 작년 이맘 땐 뉴질랜드 1달러가 한
              국 돈 650원 정도였다. 한국 돈은 여전히 외국 돈의 변동에 매달려 있
              는 '앵벌이 화폐'다.

              뭔 얘긴가 하면, 달러나 일본돈 엔화가 항상 높고 한국돈이 싸구려야만 
              수출 수입이 좋고 경기가 좋다고들 하니, 이는 곧 앵벌이 나라 돈이다.
              허구헌날 계속 2,3류 국가로 머물겠단 얘기가 아닌가. 불쌍타. 
              하루빨리 일본돈 엔하고 1:1 교환가치를 만들 수 있어야만 하지 않겠는가.
              언제까지 한국 돈은 그저 싸구려 돈 취급을 당할건가.
              이런 상태로 계속 자식대까지 물림을 할건가.
             
              어디를 가든 일본 돈이나 달러는 현지 지폐로 바꿀 수 있는데 한국 돈은
              현지 지폐로 바꾸자면 돈을 사서 바꿔야 한다. 이중의 낭비다.
              이는 국력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통화정책이 치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