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始源)의 땅, 시베리아 평원
  글쓴이 : 김상수     날짜 : 04-02-16 20:49     조회 : 23371    



유럽을 가고 올 때마다 비행기 창 밖으로 보이는 저 외경(畏敬)의 땅 시베리아.
그 시베리아 벌판 또는 평원을 볼 때마다 인간이 얼마나 하찮은 미물(微物)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비행기 안에서 보는 겨울의 시베리아는 온통 얼음 땅이다.
비행기 밖의 대기 온도가 -60에서 -70도.
인간의 삶의 영위가 불가능한 겨울의 땅이다.

비록 비행기안에서지만, 그 시베리아 땅의 아침 해가 솟아 오르는 시간을 내려다보는 순간,
나는 거룩한 공간을 경험한다. 인간의 땅, 시원(始源)의 땅, 우주의 땅, 시베리아-

시베리아는 신성하다.
자연의 거룩함과 우주적 종교적 신비를 느낀다.
세속적인 시간과 공간의 일상에 사는 내가, 시베리아 땅을 볼 때는 태초의 시간으로 회귀하
는 느낌을 갖게된다.

러시아가 경제발전이란 명목으로 시베리아를 해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러시아 인민의-국민의-의지와는 무관하게,
시베리아 땅을 파헤치고 석유탐사, 광산채굴, 천연가스 채굴 등으로 시베리아 땅도 병들게 하
고 있다.
시베리아 땅은 병들어서는 안된다.
인간들이 어리석고 병들었다해도 결코 시베리아만큼은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경제감각이 아무리 무차별 대상이라고 해도 시베리아 평원을 망치는 짓거리는 해서는 안된다.
시베리아는 지구의 지붕이기 때문이다.
시베리야야말로 이 인류, 더 좁혀서 얘기하자면, 지구에 사는 우리들 인간들의 마지막
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