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웬만하면 이 사이트에서까지 이명박 정권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진 않았다.
워낙 한심한 지경임을 미리 내다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시콜콜 얘기할만한 가치도 없기 때문에, 내 말조차 꺼내고 싶진 않다만, 이 정권의 시작을 좀 보라.
장관 후보자들이라고 내 세운 이들의 면면을 보자면, 이런 걸뱅이(乞人)도 상걸뱅이들을 죄다 모아놓고 인준을 해 달란다.
아무리 막가는 인생들이지만 그래도 일국에 장관하겠다고 나선 이들이 재산에 아귀다툼은 도덕적 몰각(沒却)의 정도가 아니라 부도덕 차원을 넘어 무도덕(無道德)이다. 돈과 권력과 명예까지, 뭐에 씌워 미치지 않았다면야 어디 제 정신들이라고 하겠는가.
예상하지 않은 바는 아니지만, 이런 몰골을 보니 이명박 정권이 임기를 채우는 건 고사하고 1년을 넘길 수 있을지도 과연 의문이다.
국가적 불행이다. 21세기 국가 진로(進路)에 큰 지체(遲滯)는 필연이다.
문화부 장관을 유인촌이 한다? 정말 뭘하잔 얘긴가? 드라마에 이명박이 역을 했던 인연이 국가의 국무(國務)까지 이어져 맡긴다?
얘네들이 국사가 무슨 사교클럽에 연장인 줄 아나?
문화부 장관이란 자리가 어떤 자린가?
국가정책의 근간이 문화정책이 되어야 하며 창의적 문화의 광범위한 실현이 21세기 국가정체성을 결정한다. 이 명제는 이들에겐 무슨 말인지조차도 알아들을 능력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 자리를 무슨 권력 나눠먹기나 명예정도로 아는 식이다. 참으로 무지한 자들이다.
도대체 어떤 경력과 이력으로 그가 문화부 장관까지 맡겠다고 인준을 바라는가?
21년전쯤 1987년인가, 내가 mbc에서 쓴 단막극 드라마를 유인촌이 출연한 적이 있다. 전라도에서 촬영을 했다. 눈 오는 겨울에 남쪽 섬으로 떠나던 길에 나는 내가 쓴 드라마를 찍는다고 해서 잠깐 촬영장까지 간 적이 있다.
그의 연기에서 나는 어떤 깊이나 내용을 느낄 수 없었다.
이명박이 서울시장할 때 서울시문화재단 이사장까지 맡았다는 얘기를 듣고 나는 그냥 ‘허허’ 웃었다.
그런데? 이젠 장관까지 해야 한다고?
국회청문회에서 세금 탈루 등 재산 문제가 불거지자 가진 재산을 ‘가난한 연극인’들을 위해서 내놓는다고? 진작 내놓지.
자기가 극단 단장으로 있는 단원들조차도 제대로 못 챙기면서 뒤늦게 장관 인준을 받겠다고 ‘가난한 연극인’ 운운한다?
정말 ‘가난한 연극인’들은 자존심을 크게 다칠 얘기다.
내 20년도 이전에 연극한다고 연기자들 출연료 챙기느라 부채에 시달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정말 얘네들은 장난치는 건가? 아니면 미친 건가? 돈과 권력에 굶주리고 미친 거 아닌가.
그런데 이런자들이 장관을 하고 주요직책을 맡고 앞으로 한시적으로나마 국가를 경영하겠다는 얘기다.
앞 날이 참으로 크게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