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일본(危險日本)과 그 복사판(複寫版)이 지금 韓國에서...
  글쓴이 : 김상수     날짜 : 08-03-10 10:10     조회 : 23107    

Tokyo는 10년 이전부터 오늘에까지 도심 곳곳에 고층빌딩이 경쟁적으로 들어서고 있다.
지진(地震)의 위험성이 상존하는데도 불구하고 50층 이상은 보통이고 더 높이 더 화려한 빌딩 짓기 경쟁이 지금 시간에도 시내 중심 지역에서 재개발이란 이름으로 벌어지고 있다. 지진이라는 자연 현상에 도전이라도 하듯이, 인간의 기술로 자연재난도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자만심일까?

내 눈에는 무작정 덤빈다는 형국이다.
내가 볼 때는 상당히 어리석은 짓거리를 엄청난 재원을 들여서 경쟁을 벌이고 있단 인상이다.

며칠 전에 만난 일본 외무성에 높은 자리에서 일하는 일본인 친구는 자기가 관계하는 사무실 빌딩 임대료가 너무 높아서 곧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할 예정이란다.
일본 관공서도 임대료 걱정을 해야 할 만큼 부동산 임대 회사의 횡포에 시달린단다.
자승자박(自繩自縛)이다.

일본의 최고위직 공무원이 공직을 그만두면 여러 가지 명목으로 취직을 하는 일본 대표급 부동산 회사가 모리(森)부동산 회사다. 이 회사는 1955년 모리부동산으로 시작, 빌딩사업을 주력으로 전국적인 사업보다 도쿄 미나토구(港區)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황궁과 일본 정부의 주요 관공서 등이 밀집해 있는 도쿄 중앙에서도 중심지역이다.

1부터 42까지 일련 번호가 붙어 있는 빌딩과 일본 도심재개발의 상징인 아크힐스, 도쿄 상징인 록본기힐스가 모두 모리빌딩 소유다.록폰기 힐스 등 토쿄 도심 재개발 사업은 록폰기힐스와 인접한 미드타운이 그런 탄력을 받았다. 미드타운은 록폰기 지역의 옛 방위청 부지를 6개 부동산개발업체가 3700억엔(3조3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최첨단 대형 복합단지다.
이미 짐작했겠지만 합법적인 최고위 공무원 출신인사들의 부동산 회사 영입, 정부 부지의 불하와 토지매입과 빌딩 건설에 따르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완화 또는 해소시키는 역할로 고위 공직자 출신들의 역할 분담.
한국의 유명 법률회사가 행하고 있는 방식의 원조(元祖)격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한국의 이명박 정권의 기업 관료 법조 공생의 원리 방식이 바로 이것에 있다. 

재개발이란 명목으로 대형 빌딩군(building群)이 들어서고 사람들의 삶은 자신도 자각하지 못한채로 거대한 철근 콘크리트 속으로 속속 편입된다. 400년 도시 흔적은 빠르게 사라지고 골목길 등 Tokyo 특유의 삶의 디테일한 정경들은 속수무책으로 증발해버린다.

부동산 회사와 거대 건설회사, 그리고 이들의 중심 배경에 있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 愼太郞) 도쿄 도지사 등 극우 정치인들의 후원과 준동(蠢動)아래 토건족의 부활(復活)이랄까.
도심 재개발 명분은 그럴듯하다.
도심 공동화(空同化)를 막고 도쿄에 주택난을 해결한다?
주택이란 하나같이 고급 아파트나 맨션이다.
과연 누가 이 고급 아파트에 들어갈 수 있을까?
일반 서민에겐 그림의 떡이다.

일본의 양식 있는 사회학자, 환경학자, 생태학자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뭔가 결단하고 행동해야 할 때라고 내 눈엔 보인다.

극단적인 우익세력의 경향이 대개가 그렇듯이 건설에 대한 과다하고 과잉(過剩)된 강박(强迫)이 있다. 표피적 현상적 패권주의적 거대주의에 함몰된 이들은 과시적(誇示的)인 성과와 성장의 수치(數値)에 대한 신기루에 매달린다.

이런 자들이 이끌고 있는 일본이 바로 ‘위험일본(危險日本)’이다.
그 복사판이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