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 곤노가즈오(今野和代)
photo - kim sang soo
PICNIC
걷는다
담장 위
여기에도
저기에도 가지 않는다
그래서 경계선 아슬아슬
건너간다
어디를 가도
담장 위
물
벽
냄새
쏴-쏴-
쑤욱 쑤욱 피어 오르는
6월 비오는 날의 기억
지워도 지워도
달라붙어
치어 올라
조르며
떨어지지 않는다
죽음
진실된 것은
한 사람뿐
죽임의 의식
부셨다?
부셔졌다?
그후로 줄곧
아픔을 감싸안는
검은 드레스
까마귀 망토
검은 깃털
노래한다
죄를 앓는다
끝없이 텅빈 어둠
「아무리 하느님이 용서해주신들
그가 나는 용서하지 않는다」
가슴 속의 비명과 오열
올려다 본 하늘의 경사를 흔들며
지구 마지막으로 내리는 여우비
그리고는 바다로 간다
금색 물결의 파도
쏘아올린
태양
내가
걸어가는 담장 위
바구니에는
침묵과 혼돈의 넋 빛으로 물든 언어를 담아
내 안의
빛이여
걸으라
飜譯 - 장귀자, 이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