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illipine mindanao 2006. 6
떠난다는 마음이란. 낯선 길을 낯선 풍경을 만난다는 사실은 설레인다.
내 삶을 살면서 항상 떠날 수 있음이 축복인지도 모른다.
10대나 20대의 가난한 여행의 기억들은 세상에 대한 공부였다.
30대 40대 초반의 내 여행은 세상에 대한 기도(祈禱)였고 합장이었다.
손을 모아서 세상에 인사를 하는 합장!
이제 40의 후반, 다시 길을 떠난다.
더 깊이 더 찬찬히 세상을 본다.
무엇이 보이는가?
억겁(憶怯)의 시간들 그 적(跡)이 보인다.
스치는 모든 만물(萬物)이 내 눈앞에서 소스라친다.
슬픈 것이다.
다 가냘프고 애처로운 것이다.